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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속타는 보험株… 연이은 자연재해로 주가 하락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연초 이후 이어진 보험주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이은 자연재해로 비용 부담이 가중된 데다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예정돼 있지 않아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지수는 연초 대비 5.13% 하락했다.
상장 보험사들 주가를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들어 16.13% 내렸고 DB손해보험(-12.06%), 롯데손해보험(-10.52%) 등도 10%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8.59%, 코리아밸류업지수는 9.87%로 10%를 웃도는 수치다.
대규모 산불과 폭설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북 지역 산불을 제외하고도 올해 추정되는 산불 피해 면적은 약 2만㏊로 추정된다.
국내 산불 피해 최대 규모였던 2022년 연간 피해 면적이 2만479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손해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6%로 전년 동기 대비 9.6% 상승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인상 등이 이어졌다"며 "향후 자동차보험손익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도 보험업종 전망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보험사 수익성 악화와 함께 배당락 이후 연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는 점도 악재로 여겨진다.
배당락일 이후 각 보험사들의 분기 배당, 자기 주식 매입 등이 이뤄지지 않아 단기적인 상승 요인이 부재하다는 의견이다.
안 연구원은 "대규모 산불을 포함한 자연재해로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며 "최근 실손보험 개혁이 논의되고 있지만 방향성은 긍정적임에도 수가 등 사회적 합의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관리급여 도입 시 풍선효과가 예상돼 단기 펀더멘털 개선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당 이후 단기적 주주환원 모멘텀 소멸은 보험업종 투심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아주경제=양보연 기자 byeon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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