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에 3월 마지막 날 '블랙 먼데이'…환율은 15년 만에 최대
공매도 안정화·탄핵 여부 등 국내 변수도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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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와 미국의 상호 관세 우려 등으로 전장보다 76.86p(3.00%) 내린 2,481.12로 마감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3월 마지막 날 관세 우려와 공매도 재개 등 변수로 하루에만 3% 급락하면서 불안한 4월을 맞이했다. 확대된 위험 심리는 환율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고,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여러 변수가 가득한 4월 증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3.00% 내린 2481.12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1.74% 하락 출발했다가 2500선을 빠르게 내주고 장을 거듭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최저점인 2479.46은 올해 가장 낮은 수치다.
주요 종목들의 수급도 대거 빠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99%, 4.32% 내렸고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하루 만에 6.04%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금융주인 KB금융(0.38%)을 제외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너나할 것 없이 파란불을 켰다.
코스피가 이날 폭삭 주저앉은 배경으로는 외인의 수급 이탈이 꼽힌다. 외인은 홀로 1조575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3년 만에 하루 최대 순매도액을 경신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99억원, 6669억원을 순매수해 저가 매수에 집중했다.
시장은 '블랙 먼데이'가 다시 한국을 찾은 배경으로 오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투자 위험 심리가 급격히 불어난 결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대상이 될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 무역전쟁으로 발발할 가능성도 점쳐져서다. 이에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불확실성에 취약한 시장일수록 수급이 크게 빠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치솟는 환율도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4 오른 1472.9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올해 최고 수준이자 지난 2009년 3월 이후 무려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에 더해,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이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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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일부터 상호관세를 사실상 모든 국가에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AP.뉴시스 |
여기에 1년 6개월 만에 재개한 공매도 제도도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웠다. 공매도는 투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 등을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재개 첫날에는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매도 전면 재개를 통해 개선된 사항 중 핵심 내용으로 꼽히는 한국거래소의 중앙점검시스템(NSDS)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려면 증권사로부터 종목별 잔고 내역을 받은 다음 날인 3일부터나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도입 초기 아직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견해도 일부 나온다.
이처럼 4월 증시에 변수가 가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내 헌법재판소 판결이 유력한 대통령 탄핵 여부나 미국의 상호관세 이후 펼쳐질 대내외 무역 양상,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는 금융 당국의 시스템 안정화 여부 등에 따라 변수가 발생하는 시점을 주시하면서 저가 매수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와 이에 따른 글로벌 보복 관세 움직임은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불리한 환경"이라며 "상당 기간 환율과 시장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 인식 속 대형주 중심의 저가 매수 자금이 일부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환율이 1470원대에 안착하고 공매도 재개에 따른 단기 수급 변동성 확대 등의 요인에 지수 상방도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4월 첫날인 1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3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95% 오른 2504.57을 기록하면서 전날 낙폭을 일부 메우고 있다. 다만 같은 시간은 개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인 데 반해 외인은 181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장중 최고점은 2522.23, 최저점은 2494.4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