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마침내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인 한남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이 지역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로 재탄생한다.
15일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자 선정 입찰'에 DL이앤씨가 단독 참여했다.
조합은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다음 달 31일 총회를 열어 조합원 투표로 시공사 선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1·2차 경쟁 입찰이 DL이앤씨 단독 참여로 유찰되며 수의계약 전환 요건을 충족했다.
조합은 형식상 경쟁입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현장설명회 참석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11곳)에도 입찰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수의계약 입찰에서도 다른 업체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수년간 조합원들과 교감해오며 신뢰를 쌓아온 DL이앤씨와의 출혈 경쟁을 피한 것이다.
DL이앤씨는 그간 조합원 대상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시공 노하우를 강조하며 한남5구역의 랜드마크화를 공언했다.
DL이앤씨는 "그간 깊은 관심을 갖고 준비해왔다"며 "한남5구역을 한남동의 명품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51개 동, 총 2592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를 916만 원으로 제안했으며, 총공사비는 약 1조7584억 원에 달한다.
가구 수로나 사업비로나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큰 규모다.
특히 한남5구역은 뉴타운 내에서도 평지 비중이 높고, 한강 조망권과 접근성이 뛰어나 입지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DL이앤씨의 시공권 확보로 한남뉴타운의 시공사 판도도 사실상 완성됐다.
이미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남3구역은 내년 착공,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DL이앤씨는 이번 한남5구역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약 3999억원 규모)에 이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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