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1%, 동남아 -8%, 남태평양 ?32%…‘이것’의 날개없는 추락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24 05:00:00

해외여행 수요 늘었지만…패키지 중심 여행사들 1분기 실적 ‘후진’
“업계 수익성 회복은 환율 안정, 항공 공급 정상화,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대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어”

올해 1분기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했지만 주요 여행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후진’했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고환율과 항공권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전통적인 패키지 중심 여행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티이미지뱅크

24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610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 41.2% 감소할 전망이다.

모두투어 역시 매출 62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8%, 1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해외 출국자는 559만855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수요는 늘었지만 주요 여행사들의 패키지 송출객 수는 감소했다.
하나투어의 1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56만3432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모두투어는 25만2290명으로 무려 23.5%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 동남아, 남태평양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하나투어 기준 일본 송출객은 1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1.0% 줄었다.
남태평양은 2만3000명으로 32.3% 급감했다.

동남아도 28만3000명으로 8.1% 줄어들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 저비용항공사(LCC)의 영향력 확대, 젊은층의 자유여행 선호가 패키지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과 유럽은 예외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은 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64.1% 증가했으며, 유럽도 3만7000명으로 12.1% 늘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이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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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1분기 해외여행 수요는 늘었지만 고환율과 항공권 가격 상승, 자유여행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며 전통 여행사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별여행 수요 증가와 OTA·LCC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행사들이 고부가가치 패키지 확대, 디지털 전환, 자유여행형 상품 강화 등으로 빠르게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해외법인 연계,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궁극적으로 업계의 수익성 회복 여부는 환율 안정과 항공 공급 정상화,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대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