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월만에 ‘이 가격’?”…항공사들이 갑자기 내린 진짜 이유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25 05:00:00

국제유가 하락, 유류할증료 3년 만에 최저 수준 떨어져…항공권 가격 부담 크게 줄어
여객 수요 증가 이어질 가능성 높아…항공사 입장에서도 수익성 개선, 운항 효율 증대
전문가 “탄력적인 요금 정책, 항공사·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전략 요소될 수 있을 것”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항공권 구매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오는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유류할증료 인하와 맞물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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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월 1일부터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유류할증료(국내 출발 편도 기준)를 전달 대비 최대 22.6% 인하한다.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는 노선 거리별로 기존 1만3500원~9만9000원에서 1만500원~7만6500원으로 내려간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대 21.1% 인하해 승객들은 1만1700원에서 6만5600원 사이의 할증료만 부담하면 된다.
진에어 또한 유류할증료를 최소 1달러, 최대 4달러까지 인하해 여행객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는 항공유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달 조정된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2025년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197.94센트로, 유류할증료 책정 기준 5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두 달 전 8단계에서 크게 내려간 수치로,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다.

특히 대한항공이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5단계까지 낮춘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최단거리 구간 기준 유류할증료는 8400원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시 폐지되거나 급감했다 2022년부터 점진적으로 인상되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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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와 5월 초 황금연휴가 맞물리며 여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항공편은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2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6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어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류할증료가 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항공권 가격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여객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히 5월과 같은 여행 성수기와 겹치면서 항공사 입장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운항 효율 증대라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류할증료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하락한 것은 항공업계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도 유가, 환율, 글로벌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탄력적인 요금 정책이 항공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한 전략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