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9289억원…전년 대비 16.7% 증가
금리인하와 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 시장 기대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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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4조2215억원) 대비 16.7% 증가한 4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써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부담이?해소되면서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지주가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14시)과 하나금융(15시), 우리금융(16시) 등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지난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조2215억원)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금리인하와 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써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8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뛰어넘으며 5조원에 근접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리딩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차지했다. KB금융은 올 1분기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62.9% 증가한 수치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은행의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의 순이익 증가는 KB국민은행(1조264억원)의 실적 개선에 기인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 비용으로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했다. 순이익이 58.2%나 감소해 3895억원에 그친 바 있다.
신한금융도 1분기 역대 최대인 12.6% 증가한 1조4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써냈으나 KB금융을 제치진 못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 1조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IB 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이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또 ELS 손실 부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소멸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4대 시중은행에선 신한은행이 1위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조12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937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9929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실적이 줄었다. 올 1분기 6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명예퇴직 비용과 증권사 신설, 디지털·IT 투자 확대 등 일회성 판매관리비 약 3000억원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본업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6331억원)이 지주사보다 높게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실적은 그간 가파르게 증가해 온 대출 자산과 전년 동기에 발생했던 홍콩 ELS 충당부채 등의 일회성 비용 소멸효과에 의해 개선된 것"이라며 "트럼프발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간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정부의 상생 금융 요구 등의 요인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