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다른 나라의 무역 협상 진전 징후를 찾는 동시에 이번 주 공개될 빅테크 실적,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경계감 속에 짙은 관망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09포인트(0.28%) 상승한 4만227.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4포인트(0.06%) 오른 5528.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81포인트(0.1%) 내린 1만7366.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는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오는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다음 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는다.
비자, 코카콜라, 일라이 릴리도 이번 주 잇달아 실적 발표에 나선다.
1분기 어닝 시즌은 순조로운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73%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5년간 평균(77%)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월가는 2분기와 연간 기업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발언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긴장 완화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 우리가 중국에 판매하는 것보다 5배나 많은 제품을 팔고 있다"며 "따라서 이같은 120%, 145%의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나라와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진전을 이뤘고, 수일 내에 "인도와 첫번째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9일 상호관세를 전면 발효한 지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금융 시장 혼란이 지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화를 촉구하는 등 유화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관세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과 4월 고용 현황 등 주요 경제 지표도 이번 주 잇달아 공개된다.
가장 먼저 29일에는 컨퍼런스보드(CB)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 미 노동부의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나온다.
30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의 4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다음 달 1일에는 S&P와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노동부도 같은 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내놓는다.
다음 달 2일에는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인 노동부의 4월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이달 12만9000건 증가에 그쳐 3월(22만8000건)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업률은 4.2%를 유지했을 전망이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소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는 올해 가장 바쁜 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계속되는 무역 이슈, 주요 경제 지표 발표, 매그니피센트7 기업 실절 발표를 포함한 어닝 시즌의 정점 주간으로 투자자들의 눈이 핑핑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흐름이 엇갈렸다.
이번 주 실적 공개를 앞두고 애플은 0.4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은 0.45% 올랐다.
MS와 아마존은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0.68%, 0.18% 내렸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5bp(1bp=0.01%포인트) 내린 4.2%,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7bp 내린 3.68%를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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