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 장석훈 대표이사로 선임
김정수 부회장은 '불닭볶음면' 등 수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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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상호관세 리스크가 대두되자 삼양식품이 해외 사업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비자가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새로운 수장으로 장석훈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을 선임했다. 관세 이슈 등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불닭볶음면'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달 3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장석훈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는 계속 참여한다.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그룹의 관리와 재무 역량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재무 및 관리 전문경영인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3년 8월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로 취임해 약 1년 8개월 동안 지주사를 이끌었으며 '불닭볶음면'의 개발과 마케팅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1조3359억원으로 전년대비 65% 증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불닭볶음면'이 약 77%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상호관세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변수가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삼양식품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장석훈 신임 대표는 삼양라운드스퀘어에서 그룹 전반의 관리 및 재무 관련 사안을 총괄하게 된다. 1978년생인 장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위메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지난 2023년부터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왔으며 삼양식품 사내 이사도 맡아왔다.
삼양라운스퀘어 관계자는 "아직 선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구체적인 경영 전략에 대해서는 외부 공개가 어렵지만 지주사로서 전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경영과 함께 재무적 안정성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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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는 계속 참여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
올해는 삼양식품에 중대한 시기다. 총 1838억원을 투입한 밀양2공장이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해외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세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상호관세 발표 직후부터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출지역 다변화와 원가절감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현재 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됐지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TF를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다.
해외생산기지 구축도 본격화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생산법인 '삼양식품 유한공사(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삼양식품 매출이 약 25~30%를 차지하는 만큼 현지 수요 전담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밀양2공장은 미국과 유럽 등 최근 급성장하는 수출 지역 물량을 전담한다.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9000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6개 라인이 가동돼 삼양식품의 연간 총 생산 능력은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로 확대된다.
또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주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네덜란드 유럽법인을 설립해 판매 거점을 확보했으며 현재 도쿄, LA, 상하이, 자카르타, 네덜란드 등 5개의 해외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판매망 확장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삼양식품의 해외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하고 김정수 부회장이 삼양식품에 더욱 집중한 만큼 적극적인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