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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창업 후 3년 이내 절반 가까운 자영업자가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
“치킨집은 장사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재료비, 배달 수수료, 임대료까지 버티기 너무 힘들더라고요”
2년 전 서울 구로에서 치킨집을 차린 A씨(38)는 결국 올해 초 폐업을 결정했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생겨나는 경쟁점, 배달앱 리뷰 관리, 인건비 부담까지… ‘손님이 많아도 돈이 남지 않는 구조’에 지쳐버렸다.
이처럼 창업 후 3년 안에 절반 가까운 자영업자가 문을 닫는 현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국세청이 29일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생존율’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3년 생존율은 53.8%에 그쳤다.
10명 중 절반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셈이다.
5년 이상 사업을 이어가는 비율은 39.6%로 더 낮았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통신판매업(45.7%), 분식점(46.6%), 치킨·피자집(46.8%) 등은 평균보다 생존율이 낮았다.
반면, 미용실(73.4%), 펜션·게스트하우스(73.1%), 교습학원(70.1%)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40세 미만 창업자의 경우 미용실이 73.9%로 생존율 1위, 40~60대 및 60세 이상에서는 펜션·게스트하우스가 각각 73.8%, 76.3%로 가장 높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창업 전 업종 특성과 생존률, 운영 구조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며, “초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성을 먼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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