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절친' 트럼프 장남 한국 도착…재계 총수 면담 예정더팩트 기사제공: 2025-04-29 20:06: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29일 방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날 예정으로, 이번 만남은 미국의 관세 정책 탓에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검은색 모자에 다소 편안한 복장으로 도착한 그는 간단한 입국 절차를 마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박 2일 동안 머무르며 재계 총수들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숙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이 유력하다. 현재 호텔 인근에 경찰 기동대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재계 총수들은 일정이나 대면 방식 등에 따라 최종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10대 그룹을 비롯해 총 20여명이 트럼프 주니어와 릴레이 면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면담 시간은 개인당 1시간 내외로 전해졌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 씨를 소개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재계는 관세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총수들의 이번 만남이 한미 간 통상 현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쏟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밀한 관계인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재계의 요청을 받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 초청을 받아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에 방문,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또 아내인 한지희 씨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한국인 중 유일하게 취임식 관련 비공개 행사에 참석했고,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두루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정 회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