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3억 넘은 서울 아파트…“이제 ‘이곳’으로 몰린다”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30 05:00:00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 합리적인 가격대 대형 오피스텔 주거 대체재 부상
전용 85㎡초과 대형 오피스텔, 실거주·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 가격 상승
오피스텔 가격 상승, 임대수익률 다소 하락…투자자들 전략적인 접근 필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대형 면적 오피스텔이 새로운 주거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전용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월 대비 0.43%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0.14%)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전용 30㎡ 이하 초소형(-0.19%) △전용 40㎡ 초과 60㎡ 이하 중형(-0.03%) △전용 60㎡ 초과 85㎡ 이하 중대형(-0.07%)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대형 오피스텔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대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서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오피스텔 가격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서울 서남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4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0.63%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2965만원으로 집계돼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가 적용되면서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매수 수요가 아파트 대신 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체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0.14%에 그쳤다.
이는 서울 동북권(-0.08%)과 동남권(-0.04%) 오피스텔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전국적으로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2023년 10월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보합세를 기록한 적은 있으나, 이후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서울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로 인해 임대수익률은 4.77%로 전국 평균치(5.34%)를 하회했다.
오피스텔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임대수익률이 오히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은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전월 대비 0.45% 하락했으나, 임대수익률은 6.25%로 평균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개 광역시 역시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0.11% 하락했지만, 임대수익률은 6.37%로 집계돼 가격 하락 지역의 수익성 강화 현상이 뚜렷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형 오피스텔이 주거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전용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은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가격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서남권 대형 오피스텔이 저렴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오피스텔 가격 상승으로 임대수익률은 다소 하락한 반면, 가격이 조정 중인 지역에서는 높은 임대수익률이 관찰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