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연휴?”…대기업 직원들, 5월에 일 안 해도 월급 나오는 진짜 이유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30 13:00:00

가정의달 맞아 기업들이 임직원 가족 위한 행사 마련
단순한 복지 차원 넘어 기업문화 변화의 중요한 신호
놀이공원 대관, 가족 초청 행사, 장기 휴무 지정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것
단기적 재충전 효과, 장기적 조직 긍정적 인식 강화
기업의 지속 가능성,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예상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임직원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1일 근로자의 날부터 6일 어린이날 대체휴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2일과 7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해 최장 일주일간 휴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3일 각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가족 초청 행사를 연다.
사업장 곳곳에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페이스 페인팅, 마술·버블쇼, 퍼레이드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생활가전 핵심 사업장에서 특별 행사를 준비했다.
오는 3일 창원 로봇랜드 놀이공원을 통째로 대관해 임직원과 가족에게 개방한다.
이와 함께 사업장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가족들이 의미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매년 어린이날 주간에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 대형 임시 놀이시설을 설치해 ‘패밀리 데이’를 개최한다.
임직원 자녀를 초청하는 이 행사에는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자녀들도 함께 초대된다.
행사는 2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다.

LS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가족 행복 캠프’와 ‘효도 잔치’를 준비했다.
4일에는 경기 안성에 위치한 LS미래원에서 가족올림픽, 에어바운스 체험, 회전그네·범퍼카 타기, 솜사탕·팝콘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가족 행복 캠프를 연다.

이어 9일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효도 잔치’를 열어 자서전 만들기, 가드닝, 전통음악 공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황금연휴를 맞아 전사 차원에서 휴무일을 지정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대한항공 등은 2일을 전사 휴무일로 정했다.
효성은 2일과 7일을 모두 지정 휴무일로 설정해 최대 일주일간 휴가를 제공한다.
효성은 매년 직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도록 별도 지정 휴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휴에는 과거 설 연휴처럼 일괄적인 휴무 지침 대신, 자율적으로 연차 사용을 권장하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설 연휴 기간 중 1월 31일을 휴일로 지정했지만, 이번 5월 연휴에는 별도 지침 없이 직원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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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업들이 임직원 가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문화 변화의 중요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놀이공원 대관, 가족 초청 행사, 장기 휴무 지정 등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구성원의 소속감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험은 단기적으로는 재충전 효과를,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강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