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크게 올랐지만…넉달째 2%대 안정세(종합)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02 09:46:11

외식서비스는 물론 가공식품과 축산물, 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 달째 2%대 초반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1.3%)을 저점으로 11월(1.5%), 12월(1.9%) 등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새해 들어 2%대로 재차 올라선 이후 4개월째 2%대 초반의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고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 출고가 등에 전이되면서 가공식품·외식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3.3%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1.12%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외식비용이 3.2% 올랐다.
고환율에 따라 원재룟값이 오르고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 3.4% 이후 가장 높다.

가공식품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은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높였다.
2023년 12월 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공식품 역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환율 기조로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빵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랐고 한방약(8.9%), 김치(20.7%), 커피(8.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수산물이 6.4% 올랐다.
상승폭은 2023년 3월 7.4%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해부터 계속 가격이 오르는 김이 지난달에도 25.5%의 상승률을 보였고, 고등어(11.6%), 갈치(6.0%), 오징어(3.0%) 등의 상승폭이 가팔랐다.
축산물도 4.8% 오르면서 3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6.8%, 국산쇠고기는 4.2% 올랐다.

지출목적에 따라 구분한 지표에서도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식용유지의 경우 2024년 4월 2.1%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7.8%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육류는 -0.2%에서 4.7%로, 생수와 청량음료는 -0.8%에서 6.7%로 상승 전환했다.

반면 생선,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하락해 3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전년보다 신선과실은 5.5%, 신선 채소는 1.9% 각각 하락했다.
다만 전달보다는 각각 2.4%, 9.2% 올랐다.

석유류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1.7%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전월(2.1%)보다 폭이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기준으로 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1년 전보다 2.1% 오르면서 전월(1.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채소·과일, 석유류의 물가 하락세가 근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상승폭이 커졌다"면서도 "아마 현재 물가 수준이 유지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