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라이프, 웅진 품으로
에어프레미아, 타이어뱅크에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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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가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카브아웃' 거래에 특화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LG화학의 담수 사업 부문을 품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인수가 1조3000억원···블라인드펀드 등 활용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글랜우드PE가 신설 법인을 설립해 해당 부문의 인력과 자산 등을 이관하고, 이를 인수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실사 착수 전 단계로, 양측은 곧 구체적인 검토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가는 1조3000억원 수준이다.
글랜우드PE는 블라인드펀드, 코인베스트먼트펀드, 인수금융을 활용해 인수 대금을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가 일부 남은 2호 펀드와 현재 조성하고 있는 3호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글랜우드PE는 이번 인수 성사 후, 약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회사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은 바닷물을 산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게 정화하는 역삼투막(RO멤브레인) 필터를 제조한다. 지난해 매출액 약 25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650억원을 기록했다. 매각가는 EBITDA의 약 20배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 내 사업 부문을 분할해 인수하는 '카브아웃' 거래에 특화된 PEF 운용사다. 작년에는 LG그룹의 수처리 자회사를 전신으로 하는 테크로스를 인수했다. 또한 LG화학의 진단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 부문은 2014년 미국 나노H20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 등을 기반으로 청주공장 설비 등 생산 능력을 갖추면서 세계 2위로 성장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선제적인 현금 확보를 위해 이번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 VIG파트너스, '국내 상조 1위' 프리드라이프 웅진에 매각···투자 원금 4배 회수
국내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국내 1위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를 웅진그룹에 약 8830억원에 매각한다. 이로써 VIG파트너스는 투자 원금의 4배 이상을 회수하게 될 전망이다.
VIG파트너스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VIG3호펀드와 VIG4호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프리드라이프의 경영권 지분을 웅진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약 883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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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가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를 웅진그룹에 매각한다. /VIG파트너스 |
VIG파트너스는 이번 거래와 지난 1년 간의 배당금을 통해 총 1조원이 넘는 최종 회수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예정된 거래가 종결되면, VIG파트너스는 지난 리파이낸싱과 소수지분 매각 등을 통한 회수 금액과 합산해 투자 원금의 4배 이상을 회수하게 된다.
이번 매각은 VIG파트너스가 2016년 결성한 3호펀드의 세 번째 투자 회수 건이자, 약 1조원 규모로 2020년 결성된 4호펀드의 첫 번째 투자 회수 건이다. VIG파트너스는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3호펀드와 4호펀드의 투자 회수 작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상조 업체 좋은라이프 인수를 시작으로 여러 중견 상조 업체들을 인수했다. 이후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사들이면서 산하에 있던 4개 상조회사를 합병해 국내 1위 상조 회사로 성장시켰다.
웅진그룹은 지난 2월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고, 이후 약 5주간 정밀 실사를 진행했다. 웅진그룹은 자체 자금 조달과 외부 차입을 통해 이번 인수대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프리드라이프는 현재 선수금 2조6000억원과 23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2020년 735억원에서 2024년 2767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적자에서 영업이익 985억원을 기록했다.
◆ JC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 타이어뱅크에 매각···중재 역할 '톡톡'
국내 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대명소노그룹과 함께 갖고 있던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을 타이어뱅크에 매각한다.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를 둘러싼 추가 경영권 분쟁을 막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대명소노그룹과 함께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타이어뱅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주당 1900원으로 매각 지분 기준 1190억원이다. 최종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 말이다. 기존에 JC파트너스와 소노인터내셔널(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은 각각 풋옵션과 콜옵션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양측 모두 옵션 실행을 유예하고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에 JC파트너스의 중재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에어프레미아 인수에도 관심을 보였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쉽게 에어프레미아 매각을 결정하기 어려웠던 상황에 JC파트너스가 사이에서 타이어뱅크와 가격 협상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추가 경영권 분쟁을 차단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항공 운영 정상화와 장기적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7월 벤쿠버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미주 노선 확대 가능성을 갖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이번 인수로 AP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약 46%에 더해 총 68%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최대 주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HSC다. 기업가치는 지난 2021년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를 사들였을 당시 850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4700억원으로 평가돼 3년 만에 약 5배 이상 뛰었다. 2023년 연간 매출은 375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185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