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 1Q 매출 전년비 78% 성장
김범석 의장 “대만 로켓배송 반응 긍정적, 지속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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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올해 1분기 원화 기준 매출 11조4876억원을 기록, 분기 최대 매출을 또 한번 경신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둔화 속에서도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대만에 진출한 로켓배송과 지난해 초 인수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등 신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원화 기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9조4505억원) 대비 21%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매출(11조1139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또 한번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것이다.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
원화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531억원·4000만달러) 대비 340%, 달러 기준 285% 급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 동기(0.6%)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으로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1.4%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수치다.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4분기(182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0.06달러를 기록했다.
쿠팡은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이 1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의 1분기 매출(10억3800만달러)은 원화 기준 1조5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 급증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440억원(1억6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2470억원)와 비교해 적자규모가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원화 기준 매출은 9조9797억원(68억7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명)와 비교해 9% 늘어났고 활성고객당 매출은 원화기준 42만7080원(294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기 상품군을 확대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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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Inc가 올해 1분기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론칭했다. /쿠팡 |
특히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쿠팡Inc는 올해 1분기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론칭했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1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 로켓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쿠팡 재방문 빈도나 지출금액도 증가했다. 김 의장은 "대만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현지 상황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인수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도 사업 재정비를 통해 조금씩 성과를 내는 상황이다. 경영난과 파산 위기를 겪었던 파페치는 쿠팡 인수 1년 만에 지난해 4분기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418억원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다음 단계로의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 중"이라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쿠팡Inc는 새로운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CFO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이날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라며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며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난드 CFO는 미국 관세 등 이슈가 쿠팡 비즈니스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핵심 소비자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며 "다만 향후 거시경제 환경 변화는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