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한 음원 스트리밍 발전
고음질 서비스 오디오 제품 수요 급증
세계 시장 급성장… 2029년 98조 전망
오디오 경쟁력, 글로벌 기업 타깃으로
삼성전자, 하만 이어 9년 만에 M&A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5000억에 인수
카오디오 시장까지 리더십 강화 노려
LG, 무선오디오 브랜드 ‘엑스붐’ 출시
이른 시일 내 조 단위 매출 증대 방침
글로벌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기업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대상에 오르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고, 스마트폰과 온라인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무선이어폰·헤드폰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과 LG가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가정용 오디오 관련 제품을 통칭하는 시장이다.
헤드폰·이어폰, 휴대용 스피커부터 프리미엄 오디오 기기로 구성된 하이파이(Hi-Fi), 홈시어터 시스템까지 소비자가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때 사용하는 모든 오디오 관련 제품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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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12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오디오엑스포서울 2023의 한 업체 부스에서 기기를 살피며 청음하는 관람객의 그림자가 벽면에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
기존 오디오 시장이 홈, 라이프스타일, 프리미엄, 볼륨존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서다.
다만 퓨쳐소스, IDC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이 각각 커버하는 오디오 제품군을 합쳐 분석한 결과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지난 10년간 약 200억달러에서 지난해 581억달러로 약 3배가량 커지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9년엔 시장 규모가 701억달러(약 98조원)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컨슈머 오디오 시장 급성장의 배경엔 음원 접근성 향상이 자리한다.
무선 오디오 기술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단순 통신기기를 넘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오디오 제품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AI 스피커 등 새로운 오디오 제품군이 추가되며 시장이 확대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 성장세를 확인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오디오 기술력 경쟁이 극대화되는 하이파이 시스템 시장이 거대 자본의 주요 M&A 타깃이 되면서 잇따른 ‘빅딜’이 성사됐다.
주요 빅딜로는 지난해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 보스(BOSE)의 맥킨토시 그룹 인수,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의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 등이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에스엔에스인사이더는 하이파이 시스템 시장만 해도 2032년까지 247억7000만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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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나선 2016년 당시 80억달러(약 9조3400억원)를 들여 처음으로 단행한 초대형 M&A다.
하만은 2017년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올리며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실적을 내며 회사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고, 하만은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에도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입하며 컨슈머 오디오 시장과 더불어 카오디오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는 라이프스타일 무선 오디오 시장을 겨냥해 올해 전면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섰다.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과 함께 사운드, 디자인 정체성을 처음부터 재정립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을 출시했다.
현재 LG전자의 오디오 사업 글로벌 매출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인데, LG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조 단위로 매출을 증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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