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코 양국 정부가 원전과 배터리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특사단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국회 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체코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과 만나 원자력과 첨단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한 총 1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정부 특사단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함께했다.
국회 대표단은 박성민·강승규·허성무·이주영·박상웅 의원 등 여야 의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안 장관과 블첵 장관은 지난해 9월 체결한 MOU를 구체화한 '한·체코 원전산업 협력 약정(Arrangement)'에 서명했다.
양국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비롯해 제3국 공동진출과 추가 원전 2기 건설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이어 '한·체코 배터리 협력 MOU'를 체결하고, 향후 EU 배터리법 시행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및 '팀 코리아'는 체코 기업들과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협약 및 MOU 10건을 체결했다.
원전 산업 외에도 양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은 또 지난해 9월 발표한 '블타바 첨단산업 협력비전'의 이행을 위해 산업협력센터 구축을 위한 합의서(Letter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향후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체코 오스트라바공대가 공동으로 자동차 협력센터를,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체코 프라하공대가 로봇 협력센터를 각각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국은 연구개발(R&D), 인력양성, 실증 분야에서 체계적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회 대표단과 정부 특사단은 비스트르칠 의장 등과 면담을 갖고 국회 차원의 원자력·에너지·건설·첨단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안 장관은 "한·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양국은 더욱 굳건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보류된 계약 체결도 조속한 시일 내 최종 마무리될 수 있도록 체코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