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의결권 제한 주총 의장' 박기덕, 대표이사 재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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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난 1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 사장이 개회를 선언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9일 '고려아연 기업가치 훼손하며 본분 망각한 김광일·강성두 사임해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영풍·MBK 연합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고려아연 경쟁력 훼손과 음해, 비방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지난해 영풍·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올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한 강 사장과 김 부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는 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와 3월 정기주총에서 의장을 맡으며 상호주 관계에 따라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영풍·MBK 연합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 결정이 나왔고, 이에 불복해 항고장을 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3일과 24일 각각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와 종로구 MBK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의 위법 여부에 수사를 본격화했다.
영풍·MBK 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라며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이사회가 회사로부터 보고받고 이에 대한 입장을 주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고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상황에서 강 사장과 김 부회장 등 일부 이사진이 이사회 일원으로서 회사 전체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데도 특정인 이익을 위해 현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한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박 사장은 매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최근까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등 대표이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끌어내는 등 회사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필수적인 인물"이라며 "대표이사로서 재선임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MBK·영풍이 문제 삼는 수사는 법원 판결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철회에 상대측이 금감원 진정 등 수사 요구를 해 진행된 것으로 상대측은 고소인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적대적으로 공격하는 지위에 있다는 점에서 악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최대 펀드라는 허울을 믿고 투자한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와 상처를 주는 것을 넘어 국민 노후 자금 연기금에까지 피해를 준 홈플러스 사태 대표이사인 김광일은 검찰 수사를 받았다"며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과 연합한 강성두 이사 등도 마찬가지다. 남의 눈의 티끌만 보고 내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이들이 떠나는 것이 경영과 발전,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에 필수적"이라며 "특정 이사들은 더 이상 해사 행위를 멈추고 당장 사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