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체코 원전 계약 무산 위기…두산에너빌리티 웃는다더팩트 기사제공: 2025-05-11 00:06:03

체코 법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에 제동을 걸었지만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는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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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황준익 기자]

◆ 체코 정부, 법원 제동에도 원전 계약 '사전승인'

-이번에는 에너지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체코 법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에 제동을 걸었다고요?

-네 맞습니다. 체코 브르노 지방 법원은 한수원의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서 서명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CEZ) 간 7일 예정돼 있던 최종 계약서 서명을 금지했습니다. 이번 가처분 결정은 EDF가 체코 공정거래청의 입찰 승인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입니다. 법원은 "회복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계약 체결을 일시 중단시켰습니다. 가처분 결정은 행정소송 본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지됩니다.

-문제가 된 체코 원전 프로젝트는 어떤 내용인가요?

-한수원이 주관하고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전 계열사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형태로 진행돼 왔던 프로젝트입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6조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에 들어갈 원자로 등 주기기 공급, 대우건설은 주요 시공을 담당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체코 정부가 한수원과 신규 원전 계약을 사전승인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체코 정부가 체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취소되는 즉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못박은 건데요. 체코 정부는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내각회의에서 신규원전 건설계약 체결이 가능한 시점에 체결하는 것을 승인한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가능 시점은 가처분 결정의 취소 시점을 의미합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정부는 법원의 가처분 명령과 그에 따른 계약 연기를 존중하지만 법원이 계약 체결을 허가하는 즉시 모든 업무를 완료하고 싶으며 단 하루도 지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장밋빛 미래가 전망된다고요?

-네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가스터빈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소형모듈원전(SMR) 분야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또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스터빈은 무엇인가요?

-가스터빈은 LNG를 연소시켜 발생한 고온·고압의 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회전시키고 그 회전력으로 전기 등을 생산하는 장치를 말합니다. 기술 장벽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소수 기업만 제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GE 베로나,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 일본의 미쓰비시 파워 등 이른바 '글로벌 빅3'이 선점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187억달러(약 26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2031년 227억달러(약 3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체코 원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향후 가스터빈 등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봐야겠네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계속되는 논란에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서예원 기자

◆ 백종원 "방송 중단" 선언에도 더본코리아 주가 폭락

-마지막으로 더본코리아 소식입니다.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 대표가 '방송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올해 초부터 시작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꺼낸 카드로 보입니다.

-네, 백종원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에서 백 대표는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업인 백종원으로 돌아가겠다"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은 백 대표가 앞으로 더본코리아 사업에 집중해 논란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현재 어떤 방송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나요?

-지금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2와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공개 시점은 미정입니다.

-그렇군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앞서 여러 차례 사과를 한 것으로 압니다만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지난 8일 백 대표가 검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조리도구 '닭뼈 튀김'을 맥주 프랜차이즈에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아울러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덮죽' 등 제품의 허위광고 의혹으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런 위기 속에서 가맹점 상생 지원책 규모를 늘리고 나섰다면서요? 앞서 약 5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미 시행 중인 긴급 지원책 규모를 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했다"며 "이는 가맹점과 함께 나누겠다는 백 대표의 강한 상생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원책에는 어떤 방안들이 담겼나요?

-이번 상생 지원책에는 기존 로열티 면제와 식자재 가격 할인에 더해 △식자재 가격 할인 △신메뉴 출시 마케팅 △멤버십 및 공동 마케팅 강화 △통합 멤버십 구축 및 브랜드 할인 혜택 강화 △브랜드 프로모션 지원 등 가맹점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고 단순 지원책뿐만 아니라 실질 고객 방문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임직원과 대책 회의를 열어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백 대표는 "한 분의 가맹점주도 뒤처지지 않도록 반드시 함께 가겠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단발성 지원을 넘어 통합 멤버십 구축, 브랜드 디자인 개선 등 가맹점 정책의 근본적인 혁신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군요, 현재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어떻습니까?

-지난 9일 기준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4% 하락한 2만612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더본코리아 주가가 공모가(3만5000원)보다 2배 높은 6만4500원까지 오르며 흥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년이 채 되지 않아 60%가량 떨어진 것입니다.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논란을 돌파할지 또 주가 흐름은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