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변환소 증설 합의만 남아
한국전력이 ‘동해안·동서울 초고압직류송전방식(HVDC)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경북, 강원, 경기의 79개 마을 전 구간에서 주민 합의를 100%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전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동서울변환소 증설에 대한 주민 합의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전의 이번 사업은 동해안 울진에서 경기도 하남까지 280㎞ 구간에 걸쳐 철탑 436기를 세우는 국내 최장·최대 규모의 ‘전기 고속도로’ 프로젝트로, 전력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을 짓는다.
한전은 “동해안·동서울 HVDC 송전선로 경과 마을 주민과 지자체가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기의 수혜지가 아님에도 국익을 고려해 대승적으로 사업에 협조키로 한 점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전은 이어 마지막 관문인 서울 문턱의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환소 증설과 관련해 “하남시의 인허가가 계속 지연되면, 이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값싼 전기를 만드는 동해안 발전 설비와 280㎞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모두 건설해 놓고, 마지막에 전기를 받아줄 변환소가 없으면 그간 투입된 막대한 건설비용과 범국가적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서울변환소 증설사업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 판결로 사업 추진 정당성을 법적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하남시가 변환소 건설을 위한 선행사업인 변전소 옥내화 인허가만 처리하고, 변환설비 증설사업은 주민 수용성 부족을 이유로 인허가를 미루면서 내년 건설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국가 전력망 확충을 가로막아 대한민국 전체의 손실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전도 사업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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