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과천시에서 일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전체의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에서는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으로 종전 최고가 이상의 거래가 59%에 달했다.
경기 과천시도 같은 기간 전체 거래의 62.5%가 신고가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체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3월 9.10%에서 4월 5.97%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8.75%→15.44%) △인천(2.97%→2.55%) △경기(3.75%→3.08%) 모두 소폭 감소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조기 대선 등 주요 정책·제도 변화에 대한 관망 심리가 확산되면서 거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주요 지역 신고가 거래 비중을 보면 용산구는 46.2%로 고급 주거지와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았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전월(25.9%)대비 18%p 넘게 상승한 44.0%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33.3%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파구(27.9%), 마포구(26.0%), 강동구(22.8%), 성동구(22.2%) 등 한강변과 도심 주요 지역에서도 20% 이상의 신고가 거래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 등은 신고가 거래 비중이 1% 내외로 낮았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4월 전체 거래 중 62.5%로 가장 높았다.
과천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과천자이 등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는데 강남구와 유사하게 고급 주거지에 수요가 집중됐다.
성남시 분당구(15.7%)는 판교 백현동의 중대형 아파트와 수내·서현동 등 1기 신도시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 접근성과 개발 기대가 맞물리며,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선택적 매수세가 유입됐다.
부천시 오정구(15.4%)와 소사구(10.1%)는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중소형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인천은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고가 거래 비중은 미추홀구(7.5%)가 인천 내에서 가장 높았다.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신축 단지와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일부 단지에서 가격 반등이 나타났다.
동구(4.5%), 부평구(4.4%), 서구(1.9%), 남동구(1.5%), 계양구(1.1%), 연수구(0.7%) 등 대부분 지역은 신고가 거래 비중이 낮았다.
김은선 빅데이터랩장은 "경쟁력이 높은 고가 주거지를 중심으로는 대기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며, 가격회복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일부 고가 단지의 상승 거래는 시장 기대치에 영향을 주는 기준점(앵커) 역할을 한다"며 "향후에도 금리, 정책 등 대외변수에 대한 관망세 속 개별 단지의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수요가 갈리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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