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다배출 정유·석화, CCU 기술 개발 박차
친화석연료 공언 트럼프 집권에도 성장세 가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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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CCU)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 대산공장 메탄건식개질(DRM) 공장 전경. /LG화학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CCU)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CCU는 공장에서 배출되거나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상품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먹거리로 개발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CCU 메가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CCU 기술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철강과 화학 산업이 연계한 CCU 기술 실증 사업이다. 포항 제철소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면 LG화학의 메탄건식개질(DRM) 기술을 적용해 석탄 대신 환원제로 사용할 수 있는 일산화탄소(CO2)와 수소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제철공정에 사용되는 석탄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가스(일산화탄소+수소)는 화학제품의 원료로 판매하거나 제철 공정으로 다시 투입한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다양한 화학제품의 원료로, 수소는 친환경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기술이 상업화되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CCU는 산업활동 등 온실가스 배출원에서 배출되거나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경제활동에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정유, 석유화학 업종은 대표적인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이다.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만큼 탈탄소 방법 중 하나인 CCU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다. 한국 정부도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상 CCU에 640만톤의 감축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전체 2030 NDC의 2.1%를 차지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어 환경과 사업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첨단 기술의 사업성 및 동향을 조사하는 럭스 리서치에 따르면 CCU 산업은 2040년 시장규모가 약 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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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CCU)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 공장 전경. /GS칼텍스 |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3년 한국특수가스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액화탄산 제조 및 판매 합작법인인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J/V)'를 설립하고 포집 및 액화 플랜트를 착공했다. 최근에는 CCU 설비 본격 생산을 앞두고 전남 여수 산단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여수제2에너지사업장 시운전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체 분리막을 적용한 CCU 설비의 실증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는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손잡고 여수산단 중심의 CCU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양 기관과 탄소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화학적 전환 기술 연구를 중심으로 여수산단에서 CCU 관련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재활용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과 CCU 사업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친화석연료 정책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에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맥킨지는 CCU를 포함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산업의 연간 투자는 2035년경 약 1750억달러로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도 CCU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에 나섰다.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에서 기업들이 기술개발 및 대규모 실증에 뛰어들기에 애로사항이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정유화학,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 발전 등 이산화탄소 다배출 산업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정부지원 대형 실증 사업(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성공사례를 창출해 타 기업으로 확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탄소포집 기술의 경제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는 만큼 비용 부담 등의 문제는 있지만 친환경 탄소중립이 세계적 흐름인 만큼 CCU 산업을 접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