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지키자"…현대건설, 상표권 확보 위해 대형 로펌 선임더팩트 기사제공: 2025-05-12 16:24:02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을 위해 대형 법무법인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을 위해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을 앞두고 '압구정 현대'의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우선 심사를 진행해왔다"며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기등록 상표와의 유사성에 대한 보정을 요하는 의견제출통지서를 접수했고, 이 절차에 적극 임하고자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의견제출통지서는 심사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의견과 자료를 보강하기 위해 추가되는 절차로, 상표권이나 특허 출원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간주된다.

앞서 지난 2월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와 관련된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으나, 이날 현대건설은 보도자료를 내며 이 사실을 공식화했다.

현대건설은 "명료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이 무단으로 사용되거나 혼용되는 불상사를 방지하는 한편 고유의 자산 가치 전승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상표권 등록 이후 명칭에 대한 권리를 조합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제3자가 법무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압구정 현대 상표권 등록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압구정 현대'의 상징적 가치를 훼손하거나 입주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이례적 개입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준공된 지 50년 가까이 지났으나 여전히 고급 주거 단지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뉴시스

현대건설이 시공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 준공된 노후 단지임에도 여전히 고급 주거 단지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5층 아파트가 주를 이루던 1970년대 획기적인 설계와 첨단 시공기술, 선진공법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아파트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압구정 일대는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2구역은 오는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9월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주 의지를 밝힌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대와 역사를 대표하는 명칭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본질적 가치와 궤적을 담은 '정신'의 일부"라며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라는 불변의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서 반세기 연혁의 정통성을 철저히 지켜낼 것이며 그 위에 압구정 현대의 새로운 시대를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mnm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