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후 처음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현재 상대국 제품에 부과하는 100% 이상 초고율 관세를 각각 30%, 10% 수준까지 낮추는 ‘빅딜’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직전인 9일 “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80% 수준이 적절할 수 있다”고 했고, 일부 언론도 50% 수준 정도까지 낮추는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훨씬 파격적인 관세 인하가 이뤄진 셈이다.
1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중미 제네바 경제무역회담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기존에 중국에 부과하던 145% 관세율을 30%까지 낮추고, 중국은 125% 관세율을 10%까지 낮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미중 양국이 앞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중간 고위급 무역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것이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4월 2일 부과한 중국상품에 대한 관세(관세율 34%) 중에 24%포인트(P)를 90일 유예하고, 4월8,9일 부과한 관세는 철회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앞서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로 부과한 20% 추가 관세에 10%의 상호관세만 남긴다는 것이다.
중국도 2025년 세칙위원회 4호 문건에서 규정한 미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34%)에서 24%포인트는 90일 유예하고, 이후 추가한 관세는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상품에 10% 관세만 부과하기로 한 셈이다.
앞서 허리청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 중국 대표단은 10~11일(현지시간)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 상임대표 공식 거주시설인 ‘빌라 살라딘’에서 10일 만나 약 10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11일에도 수 시간에 걸쳐 협상을 이어갔다.
협상을 마친 11일 미중 양국 대표단은 이틀간의 협상 후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중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 마비 상태에 처한 양국이 협상 모드에 돌입해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추가 협상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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