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주가, 처분 당시 대비 80% 이상" vs "가정적 해석, 왜곡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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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처분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자 최 회장 측은 상법·내부 규정을 준수해 거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제품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고려아연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처분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자 최 회장 측은 상법·내부 규정을 준수해 거래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한화그룹과 원활한 협의를 거쳐 주식을 매각했으며 거래 가격은 당시 시가에 따라 결정됐다. 상법·내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거래를 진행했다. 당시 영풍·MBK 측도 재무구조 개선 중요성을 스스로 강조하던 시기"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11월 6일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한화 주식 543만6380주(지분율 7.25%)를 전량 한화에너지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주당 2만7590원에 매각했으며 1519억4682만1000원을 확보했고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은 이날 최 회장 측이 ㈜한화 주식을 저가로 처분해 고려아연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MBK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자료를 통해 최 회장과 박 대표가 독단적으로 헐값에 처분해 회사와 주주에게 큰 재산적 손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손해배상액을 196억원으로 설정해 청구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면 가정한 기대 가치 훼손을 반영하면 배상 규모는 1000억원을 훌쩍 웃돌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처분 당시에 비해 8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자 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매각과 주가를 놓고 가정적 해석과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지분 매각이 시장에 알려진 뒤 그해 말과 올해 초까지 주가에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 2월에 들어서야 급등했는데 변동을 예측 가능한 일처럼 호도한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점을 언급했다. 홈플러스 사태에도 반성이 없다는 것이 고려아연 주장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홈플러스·MBK 경영진 등이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 이를 숨긴 채 단기 채권을 발행했는지 따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홈플러스 사태 수습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영풍·MBK 연합은 최 회장 측을 상대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등에 대해 4005억원 규모 주주대표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바 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