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눈’ 비전 센싱 시스템 개발
차세대 휴머노이드 모델에 장착
자율주행 분야 관련 사업도 확대
LG이노텍이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공동 개발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비전 센싱 시스템은 로봇이 시야 확보에 제약이 있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삼원색인 적·녹·청(RGB) 카메라뿐 아니라 3D 센싱 모듈 등 다양한 센싱 부품을 하나의 모듈에 집약해 각 부품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LG이노텍은 시스템의 하드웨어인 ‘비전 센싱 모듈’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모듈에서 인식된 시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맡아 개발한다.
비전 센싱 시스템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차세대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LG이노텍이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는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이노텍은 매출의 약 80%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서 나오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달성한 글로벌 1위의 원천기술을 여러 분야에 응용·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모빌리티 분야의 자율주행 관련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선 비전 센싱 시스템과 비슷하게 다양한 센싱 부품의 장점을 결합한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인 ‘센서팟’을 선보인 바 있다.
LG이노텍은 로봇용 센싱 분야에서도 이 같은 기술력과 사업 경험이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2월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규어 AI’에 850만달러를 투자했고, 지난달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로봇 등 미래 신사업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협약을 맺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로보틱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LG이노텍은 로봇용 부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며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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