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맛집이라더니"…투썸, '띠지'로 소비자 기만?더팩트 기사제공: 2025-05-13 11:36:02

투썸플레이스가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지만 고가의 케이크와 과대 포장이 논란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케이크 과대 포장'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겉보기엔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정교한 장식으로 눈길을 끌지만 막상 포장지를 벗기면 실체는 부직포 장식물뿐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즌 한정 플라워 케이크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 △화이트 플라워 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이 중 '화이트 플라워 케이크'는 하얀색 꽃 장식물이 올라간 2단 케이크로 시트 위에 만개한 꽃송이들이 놓여있다.

문제는 이 화려한 장식이 모두 식용이 아닌 포장이라는 점이다. '화이트 플라워 케이크'의 띠지를 벗기면 아이싱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시트가 그대로 드러난다. 케이크 내부에는 생과일이 아닌 딸기 생크림만 들어있다. 해당 케이크는 4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공식 홈페이지와 앱에 "마블 디자인의 받침과 디자인 띠지가 사용된 케이크"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눈속임'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비주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 뒤 실속 없는 제품을 비싸게 판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 '충격의 투썸 케이크 언박싱', '요즘 논란되는 투썸 케이크 실물' 등의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소비자들은 두 겹의 포장지를 뜯어낸 다음 아무것도 없는 케이크 시트에 충격을 받았고 "4만7000원이 맞아?", "누구한테 선물하기 민망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 역시 "저번 밸런타인데이 케이크도 저러더니 이번 가정의 달 케이크도 심하다", "비주얼도 가격도 사기 수준", "소비자 기만"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케이크로 유명해진 카페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등 달라진 투썸플레이스 이미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화이트 플라워 케이크'(왼쪽)와 '피스타치오 딸기 무스 케이크'(가운데)의 겉에 붙어있는 꽃과 하트는 모두 먹을 수 없는 띠지로 이를 벗기면 아이싱 없는 케이크가 된다.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 '띠지 마케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선보인 '피스타치오 딸기 무스 케이크'는 빨간색 하트 장식이 케이크 겉면을 촘촘히 채운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하트 모양의 부직포 띠지로 감싼 구조였다. 띠지를 벗기면 일반적인 외형의 무스 케이크로 드러나 실망감을 안겼다. 당시 해당 제품의 가격은 3만6000원이었다.

이처럼 논란이 된 제품은 하트, 꽃 등 과도한 장식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먼저 끌었지만 실제로는 식용 불가한 장식이나 과도한 띠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먹는 음식에 비식용 장식을 올려 이 가격을 받는 게 타당한가", "환경오염도 우려된다" 등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VOC(고객의 소리)에 접수된 건 없다"며 "시즌 케이크의 경우 띠지를 활용해 시즌 모드를 더 돋보이게 하고 고객들에게 재밌고 좋은 디저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포장지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비주얼 중심의 디저트 마케팅이 일면서 내용보다 포장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과대포장이나 과대광고를 통한 소비자의 실망감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며 "여기에 가격까지 올리면 비주얼만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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