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구역 6월 입찰공고…삼성·현대 수주 올인
여의도 대교, 성수전략정비구역 빅매치 예상
용산정비창 포스코·HDC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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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압구정, 여의도, 용산, 성수 등 한강변 재건축이 올해 본격화된다. 시공권을 따내면 수익성은 물론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 9·11·12차 3개 단지, 총 27개동으로 이뤄졌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65층, 2571가구(임대주택 321가구 포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강변 단지와 압구정역 초역세권으로 압구정에서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1924가구를 재건축해 총 2571가구(임대주택 321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르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고시됐다.
공사비만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압구정2구역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수주 경쟁을 펼친다.
삼성물산은 이달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브랜드 홍보관인 '압구정 S.라운지'를 개관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와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 서초구 방배신삼호 등 알짜 재건축 사업들을 포기하며 압구정2구역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압구정 전초전으로 평가받았던 한남4구역을 따내는 등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만 5조원을 기록하며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전부터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이 따낼 것이란 분위기가 있었지만 삼성물산이 2023년 압구정 재건축 수주 의지를 밝히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의 정체성을 앞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우선심사를 진행해왔다. 또 대형 법무법인을 선임하는 등 고유의 자산 가치 전승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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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약 22만2000㎡ 규모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912가구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교아파트의 경우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두고 있다. /더팩트 DB |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서 수립 및 인가 신청 등 4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월 통합심의 최종 통과 후 두 달 만에 다음 단계인 사업시행인가 과정에 돌입한 것이다.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내 사업시행인가가 목표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약 22만2000㎡ 규모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912가구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교아파트의 경우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두고 있다.
대교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재건축 속도가 빠르고 조합원간 단합 잘되는 단지는 공사비 회수도 빨라 욕심이 날 것"이라며 "대교를 수주하면 향후 시범, 삼부, 목화 등도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는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었다. 공사비가 약 1조원에 달하고 높은 입지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비창전면1구역 조합은 다음달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창전면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 용산에서는 오티에르 첫 적용이다. 또 송도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비롯해 해운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와 '여의도 파크원', '더현대 서울' 등을 시공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비창전면1구역 수주를 기점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용산역앞공원지하화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과 연계한 'HDC용산타운'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도 하반기 내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수동1가 일원에 4개 지구로 대지면적 53만399㎡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정비사업이다. 4개 지구 중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성수1지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관심을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여의도 등 한강변 재건축은 앞으로 서울에서 남은 정비사업지와 비교해 사업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춰 1군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압구정은 한남4구역 보다도 삼성과 현대의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