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혈관이 울퉁불퉁 불거지는 증상으로 대표되는 하지정맥류. 이는 혈관질환으로 진행 단계에 따라 증상이 제각각 달리 나타난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겉으로 티가 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진행될수록 혈관이 튀어나오고, 다리 통증과 부종, 피부 궤양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적정한 때에 치료가 중요하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의 단계별 증상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아봤다.
 |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부에서 혈액 흐름을 조절하는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하면서 정맥이 확장되는 질환이다.
유전, 노화, 임신, 비만, 직업적 특성 등 여러 요인이 원인이 되며 잘못된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인의 경우,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습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 하면 흔히 종아리 혈관이 불거지는 겉모습만 떠올린다”며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 단계별로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하지정맥류도 진행성 질환이다.
진행 정도에 따라 0기부터 6기까지 단계가 나뉘고, 증상도 조금씩 다르다.
0기에는 겉보기에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다리가 쉽게 무겁고 피로해진다.
평소 일상에서도 많이 경험하는 만큼 놓치기 쉽다.
1기에는 붉은 실핏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를 거미양정맥이라고 한다.
2기에는 굵은 정맥들이 피부 위로 울퉁불퉁 돌출돼 전형적인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난다.
3기 이상 진행되면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릿한 통증이나 경련, 부종이 동반된다.
4기에는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거나 습진 같은 피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종적으로 5~6기 단계에 이르면 피부에 상처가 벌어지고 아물지 않는 정맥성 궤양까지 발생하는 심각한 상태가 된다.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초기일수록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증상이 경미한 0~1기 초반이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이나 생활습관 교정 등을 병행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정맥류가 2기 이상으로 진행돼 육안으로 혈관이 돌출되거나 다리 통증과 붓기가 잦다면 그때부터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피부 변색이나 궤양 징후가 나타나는 4기 이후 중증 단계라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진행이 될수록 정맥 내 혈전이 생기거나 피부 궤양이 악화되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어떻게?
치료 역시 환자의 증상 단계와 혈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경증인 초기에는 혈액 순환을 돕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서 증상 악화를 막는다.
그러나 병이 진행된 이후에는 압박스타킹만으로 한계가 있어, 문제가 되는 정맥 자체를 폐쇄하거나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과거에는 늘어난 정맥을 수술로 잘라내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절개 없이 정맥을 치료하는 비수술 요법이 주류다.
대표적으로 고주파나 레이저 열 에너지를 이용한 2세대 치료법은 정맥 혈관 내부를 고온으로 태워서 혈관을 폐쇄시키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혈관을 생체접착제로 붙이는 베나실, 특수 카테터로 경화제를 주입해 정맥을 폐쇄하는 방식의 클라리베인과 같은 3세대 신기술도 도입돼 치료 선택지가 더욱 넓어졌다.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는 시술 자체의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진단부터 치료 전체 단계에서 초음파 검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결과를 좌우한다”며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치료 가이드 내에서 꼭 필요한 시술이 이뤄져야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시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