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IPO 철회'에 미래에셋증권 주관 실적 '삐걱'…KB증권 독주하나더팩트 기사제공: 2025-05-14 14:48:01

1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공모총액 기준으로 IPO 주관 실적 1위, 미래에셋증권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DN솔루션즈가 상장을 전격 철회하면서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 실적 1위(공모총액 기준) 탈환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1위를 굳힐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KB증권은 공모총액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중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B증권의 올해부터 현재까지의 공모총액은 1조265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의 1위 달성에는 KB증권이 LG씨엔에스의 IPO 대표 주관을 맡은 점이 크게 기여했다. KB증권은 올해 2월 LG씨엔에스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키며 약 1조1994억원의 공모 성과를 이뤘다. 또한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동국생명과학 등의 상장도 주관하며 공모 실적을 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2778억300만원의 공모총액을 기록하며 업계 2위에 올라서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서울보증보험, 미트박스, 모티브링크 등의 상장을 주관하며 실적을 쌓았다.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서울보증보험으로, 공모 금액은 1815억3616만원 수준이다.

KB증권이 IPO 주관 실적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힌 DN솔루션즈 등의 대표 주관을 맡은 만큼 KB증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5조 몸값으로 거론되던 DN솔루션즈가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발표하는 날인 지난달 30일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대표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의 IPO 주관 실적 1위 탈환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글로벌 3위·국내 1위 공작기계 기업인 DN솔루션즈가 예정대로 이달 상장을 했다면 미래에셋증권은 희망 공모가(6만5000원~8만9700원)에 따라 1조1399억원에서 1조5731억원에 달하는 공모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확정됐다면 KB증권의 올해 공모총액을 앞질러 KB증권을 따돌리고 IPO 주관 실적 1위 탈환이 가능했다. 단숨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선두 탈환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KB증권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업계 내에서는 KB증권이 계속해서 1위를 수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IPO 시장에 등판할 것으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들 중 LG씨엔에스의 공모 규모를 맞먹는 기업이 없을뿐더러 KB증권이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채비 등의 상장 주관을 맡은 점 등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래에셋증권도 뷰티 브랜드 기업 달바글로벌, 바이오 기업 인투셀, OLED 부품 기업 파인원 등의 상장을 주관하며 추격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이들 기업들의 공모 규모가 KB증권을 따라잡을 만큼 크지 않아 현재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선두 탈환을 점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계속 좋은 딜들이 많아 계획대로 상장 작업이 잘 마무리되면 IPO 주관 실적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aj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