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지분 확대에 대응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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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반그룹이 최근 지분을 늘리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자기주식을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대한항공 신규 CI 공개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모습. /최의종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호반그룹이 최근 지분을 늘리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자기주식을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44만44주(발행 주식 수 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사내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 소유 주식으로 전환돼 의결권이 생긴다.
전일 종가 주당 15만600원 기준 총액은 662억7000만원이다. 한진칼이 자사주 0.66%를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율은 19.66%에서 20.66%로 늘었다. 2대 주주인 호반건설과 지분 격차를 벌리게 된 셈이다.
한진칼은 또 계열사 정석기업 주식 15만469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했던 정석기업은 2021년 지분 15만469주(12.22%)를 고려아연 측에 매각했다. 4년 만에 정석기업 주식을 다시 사온 셈이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이 기존 17.44%에서 18.46%로 늘어났다. 대한전선을 계열사로 둔 호반은 경쟁사인 LS전선 모회사 ㈜LS 지분을 약 3% 안팎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에 이어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한진그룹과 LS그룹은 반호반그룹 동맹을 맺었다. 양측은 지난달 25일 동반 성장·주주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업 측면에서 손을 잡았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호반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