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15일 고려아연에 팔았던 정석기업 주식 재취득
"과거 고려아연 정석기업 투자, 한진 파킹딜 목적 자인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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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MBK파트너스는 한진칼이 전날 정석기업 비상장주식 12.22%를 520억원에 취득한 것을 두고 고려아연의 과거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한 정석기업 지분 투자는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파킹딜이었음을 자명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한림 기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정석기업 지분 투자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한진그룹 오너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돕기 위한 파킹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16일 MBK파트너스는 한진칼이 지난 15일 '일반주주'로부터 정석기업 비상장주식 15만469주(12.22%)를 52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것을 두고, 지난 2021년 고려아연의 본업과 무관한 정석기업 지분 투자가 한진그룹의 상속세 재원 마련용 자금 지원을 위한 주식 파킹 거래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진칼에 지분을 매각한 일반주주는 고려아연이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리·임대업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지분 15만469주(12.22%)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투자목적 회사인 재규어제1호유한회사에 481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재규어제1호유한회사를 보유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저스티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지분 99.2%를 소유하고 있는 출자자였다. 이후 2023년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저스티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청산하고 정석기업 지분을 고려아연에 모두 넘겼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최 회장의 동창인 지창배 대표가 운영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투자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최 회장 측은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투자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완납 후 7개월 만에 고려아연이 투자 원금을 돌려 받는 수준에서 정석기업의 지분을 한진칼에 매각함에 따라 최 회장 측은 정석기업 투자가 파킹딜임을 자인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정석기업 지분 투자 차액은 4년 동안 불과 39억원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관리보수와 양도세 등을 감안하게 된다면 내부 수익률(IRR)은 무위험자산인 국채 5년물의 4년 평균 수익률 3% 보다도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3% 대로 고려아연 자금을 대여해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경제적 이익을 바라본 투자라는 최윤범 회장 측 변명이 무색해지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석기업 주식 투자는 고려아연 본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에 최윤범 회장 개인 목적으로 회사의 소중한 자금을 유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원아시아파트너스 핵심 의혹 중 하나였다"며 "4년 만에 투자 원금을 돌려받는 수준의 거래를 함으로써 자본시장 업계에서 그동안 의심했던 한진그룹 오너 일가 상속세 재원마련용 자금지원을 위한 주식 파킹 거래였음이 입증된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