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줄 서는 곳 따로 있다?”…‘이것’으로 돈 버는 비밀 공개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19 05:00:00

물가 급등, 직장인 점심값 지출 ‘껑충’…‘런치플레이션’ 현상 심화
소비자들, 가격 대비 만족도 중시하는 경향 갈수록 짙어지는 추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시장, 안정적 수요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는 ‘런치플레이션(런치 +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고물가 시대에 비교적 저렴한 급식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0.8%↑), 당기순이익은 16억원(21.0%↑)으로 집계됐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말 외식과 급식 부문을 명확히 구분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외식 식자재 및 식품 원료 유통’과 ‘급식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두 축 모두에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외식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주문에 익숙한 외식업체 고객층이 확대되면서, 배송 서비스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채널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급식사업 부문에서도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대의 급식 유통 경로가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내 프리미엄 푸드코트 개점 등 신규 수주가 확대되며 단체급식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했다.
다만, 전공의 파업 여파로 병원 및 학교 매출은 7.3% 감소해 일부 경로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

현대그린푸드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706억원으로 전년보다 1.98% 늘었고,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3.36% 증가했다.
급식사업은 고객사 업황 개선과 간편식 수요 증가로 식수가 늘었고, 외식 부문에서도 ‘재거스버거’, ‘이탈리’ 등 신규 점포 효과와 기존 점포 고객 증가가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일 수가 약 5일 줄어든 점은 수익성 개선에 일부 제약으로 작용했다.

신세계푸드는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1분기 매출은 3586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으나, 외식 브랜드 및 비효율적인 단체급식 사업장 정리로 수익성이 향상되며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에서 ‘노브랜드 버거’를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버거 2.0’ 모델을 선보이며 예비 창업주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가맹점 확장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급식 부문에서도 그룹 내부 의존도를 줄이고 외부 사업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 경기 둔화와 함께 대형 단체급식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 급식 및 위탁 시장의 확대 가능성, 중소 급식업체들의 효율성 저하 등이 대형 업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대형 단체급식 사업장의 사업성이 부각되면서 해당 업계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며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시장은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형업체들은 온라인 채널 확대,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향후에도 고정 수요처 확보와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