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중 20.1%에 그쳐
미래운용, 해외주식형 ETF 중심 글로벌 운용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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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 중 해외지수 비중은 20.1%,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6.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ETF 업계 1위 자리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낮은 해외 비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2위로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용에 1위 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76조1986억원이다. 이에 따른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38.61%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먼저 ETF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줄곧 23년째 순자산 규모 1위,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국내 ETF 시장에서 업계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간 국내 ETF 시장은 특히 해외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해 왔다. 이달 16일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197조298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ETF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ETF 시장의 성장세 속 삼성자산운용의 ETF 상품 중 해외 비중이 낮다는 점은 업계 우려를 받고 있다. ETF 업계 2위로 삼성자산운용을 추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돌리지 못하고 되려 자리를 뺏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형 ETF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 중 해외 시장을 기초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의 순자산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차이가 난다. 이달 16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 중 해외지수 비중은 20.1%에 그친다. 순자산 총액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유형은 채권으로 41.7%에 달한다. 해외지수 다음으로 시장지수(15%), 파생상품(11.8%), 섹터(3.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낮은 해외지수 비중은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비교했을 때 더 두드러진다. 삼성자산운용의 해외지수가 20%를 차지하는 데 그친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지수 순자산 총액은 전체 ETF 순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 중 해외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46.5%에 달한다. 그 뒤는 채권(25.2%), 파생상품(8.1%), 시장지수(7.3%) 등이 따른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주식형 ETF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의 해외주식형 ETF 순자산 규모는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특히 'TIGER 미국 S&P500 ETF'와 'TIGER 미국 나스닥100 ETF'가 순자산 규모를 늘리는 데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TIGER 미국 S&P500 ETF'의 순자산은 이달 2월 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 8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삼성자산운용도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위한 내부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을 단행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 따돌리기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존 서봉균 전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아닌 김우석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박명제 전 블랙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를 새 ETF본부장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우석 현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재직 당시 해외자산 운용 등 운용부문에서 능력을 입증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삼성자산운용 임추위는 김우석 당시 후보를 추천하며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글로벌전략기획팀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글로벌상품전략담당으로 승격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S&P500, 나스닥100 등을 추종하는 미국 대표지수형 ETF 상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TR방식으로 출시하는 등 해외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