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올해 들어 60% 올라 최선호주 꼽혀
실적 개선·신규 사업·조기 대선 기대감 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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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 주가가 올해 들어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증권가 선호주로 평가받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한림 기자] 국내 증권주가 증권가가 추천하는 선호주에 합류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조기 대선에 따른 새 정부 초기 정책 추진 효과에 따른 기대감이 깔린 영향이다. 증권사의 개별 실적 개선이나 주주환원책, 신규 사업 추진 등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968.81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732.46) 대비로는 32% 급등한 결과다.
종목별 강세도 뚜렷하다. 연초보다 60.27% 급등한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한국금융지주(36.77%), NH투자증권(13.22%), 삼성증권(25.43%), 키움증권(28.46%), 신영증권(43.25%), 대신증권(25.46%), 한화투자증권(12.33%), 유안타증권(16.54%), 유진투자증권(13.93%) 등 KRX 증권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증권주들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증권주를 선호주에 담고 목표가를 일제히 높이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이달 들어 목표가를 올렸고 키움증권도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4곳에서 눈높이를 올렸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증권주를 추천하는 배경으로는 우선 실적 상승세가 꼽힌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와 올해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움츠렸던 투자 심리가 최근 반등하면서 코스피가 43거래일 만에 2600선까지 오르는 등 증시가 활성화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만 봐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른 34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규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증권주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 당국이 올해부터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시행해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가하고 있고, 중견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나 초대형IB 인가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나선 까닭이다.
이 중에서도 대형사들이 주목할 발행어음은 증권사 별도 자기자본 기준 4조원 이상, IMA는 8조원 이상이면 자격이 된다. 발행어음은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IMA 신청 후보로는 한국금융지주의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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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부터 새 정부가 들어선다는 기대감도 최근 증권주가 주목 받는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명동역 지하철 출입구 외벽에 대선 후보들의 벽보가 붙어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
대선 후보들의 자본시장 공약도 증권사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나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저해하는 요인을 줄인다면 코스피 지수가 5000까지도 갈 수 있다고 밝혔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주식과 펀드 장기간 들고 있는 투자자의 세제 혜택을 확대하거나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증시 부양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조기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간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평가받은 증권사의 PBR이 1배로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설 때 증권업종 PBR이 1배에 가까웠던 사례가 있고, 대선 후보들의 증시 활성화 공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정부에서도 집권 초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 목적으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제시했는데, 당시의 시장거래대금, 신용잔고, 증권업 주가는 강세를 보였고 증권업 PBR은 0.9배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은 증권 업종이 주도했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법제화 논의가 부각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실적 모멘텀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주가 상반기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갔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계도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리 인하 기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등 하방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대선을 통해 당선된 차기 대통령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서민 대상 금융 지원에 나선다면 일시적으로 금융권이 부담을 느낄 여지도 있어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정책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올라온 측면이 있어, 외부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