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1분기 실적 어땠나…제지 울고 케미칼 웃고더팩트 기사제공: 2025-05-21 14:30:02

최근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통해 한솔그룹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성적표가 일제히 공개됐다. 사진은 한솔제지 천안공장.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솔제지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조동혁 회장의 한솔케미칼은 크게 웃었다.

최근 한솔제지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03억381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55억962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0% 이상 감소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선진 시장 판매 비중 감소와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제지는 제지와 환경(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서 올해 1분기 인쇄용지와 특수지 등의 매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환경 사업 부문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환경 사업 부문의 공사 미수금 대손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추후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한솔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 2095억7300만원, 영업이익 416억9500만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매출 2031억원과 영업이익 402억원을 웃돈 수치다. 전년 동기(매출 1979억원·영업이익 342억원)와 비교해도 실적이 성장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수년에 걸쳐 실적이 차츰 개선되는 흐름이다.

조동길 회장(왼쪽)과 조동혁 회장은 각각 제지, 케미칼 사업을 맡고 있다. /한솔

결과적으로 조동길 회장은 다소 우울한 1분기를, 조동혁 회장은 웃을 수 있는 1분기를 보내게 됐다. 한솔은 한솔제지 중심의 홀딩스 계열을 고(故)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삼남인 조동길 회장이, 한솔케미칼을 장남인 조동혁 회장이 이끌고 있는 구조다. 지분의 경우 한솔제지 30.5%를 한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고, 한솔홀딩스의 17.6%를 조동길 회장이 보유 중이다. 조동혁 회장은 주식 7.4%를 보유한 한솔케미칼의 개인 최대주주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지·섬유 등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를 중심으로 한 정밀화학 제품부터 이차전지 소재 제품까지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객사의 QD 저가 TV 라인 확대, 중국향 이차전지 바인더 공급 증대 등의 영향으로 한솔케미칼이 올해 유의미한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DB증권은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한솔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39억원, 152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동길 회장이 이끌고 있는 또 다른 회사인 한솔테크닉스는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솔테크닉스는 한솔홀딩스의 자회사로, 전기·전자 부품을 제조한다. 1분기 매출은 3377억5300만원, 영업이익은 193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4.5% 증가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