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불확실성 확대 속 주요 임원 교체·조직 정비더팩트 기사제공: 2025-05-22 10:42:02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3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임원 인사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었던 현대제철은 미국 프로젝트를 앞두고 노무지원총괄을 교체했으며 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오토에버 등도 임원이 바뀌었다. 최적의 인사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이만곤 상무를 전무로 올리고, 노무지원총괄로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노무지원총괄을 맡았던 이명구 전무는 현대제철 자회사 현대ITC 대표이사로 발령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 수준 처우를 요구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일부 설비에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하기도 했다. 해외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철강 업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은 악화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대규모 미국 투자 프로젝트의 핵심 계열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설립하는 등 총 31조원 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극심한 노사 갈등과 미국 투자 확대 상황에서 노무지원총괄 교체를 주목한다.

노무지원총괄 교체에 앞서 김형진 상무를 북미철강사업부장으로 발령하는 등 현지 제철소 설립을 위한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공정연구센터장에 김용희 상무, 원료에너지구매실장으로 이유철 상무 등을 발령했다. 향후 추가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이만곤 상무를 전무로 올리고 노무지원총괄로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현대제철과 함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에 자리 잡은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는 최근 경쟁사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출신 마커스 상무가 계약 기간 만료로 퇴임했다.
현대모비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배터리 합작사 HLI그린파워(현 H그린파워)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최수호 상무가 퇴임했다. HLI그린파워는 홍우평 LG에너지솔루션 상무가 대표이사(CEO)를, 최 상무가 CFO를 맡았다. 현재는 현대모비스 지분율 100%다.

현대오토에버는 쏘카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으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한 류석문 SW플랫폼사업부장 전무와 박상수 기획재경사업부장 상무가 현대오토에버 아메리카 비상근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힘을 싣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인사와 함께 적극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각 지분 30%, 70%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설립했다.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HMMME 착공식에서 "해외 투자 때문에 국내 투자가 위축되는 일은 없다"라며 "국내 거점 역할과 해외 거점 역할은 각자 있다. 그룹 차원에서 올해만 약 25조원 국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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