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영업정지에 즉각 법적 대응…"효력 발휘까지 시간 걸릴 것"
증권가 "불확실성 일단락"…목표가 상향 조정
 |
|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최근 1년 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회사는 "가처분 신청을 하고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하겠다"며 "향후 정비사업 수주에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광주에서 두 차례 붕괴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이 두 번째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리스크를 덜어냈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6일 서울시로부터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해 1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6월 9일부터 내년 6월 8일까지다.
이번 행정처분은 2022년 1월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것이다. 이 사고로 바닥면, 천장, 내외부 구조물이 무너져 현장 작업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영업정지가 된다면 입찰, 계약, 착공 등 신규사업이 금지된다. 다만 영업정지 전 계약분은 착공이 가능하다. 아울러 6개월 이상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선분양이 영업정지가 끝난 날로부터 2년간 제한(사용검사이후 분양 가능)되기에, 후분양만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행정처분으로 1년 간 새로운 일감을 따내지 못할 경우 약 3조6000억원의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즉시 집행정지 가처분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본안 판결 전까지 수주나 영업활동에 제약은 없다.
이번 행정 처분으로 다음 달 중순 예정된 9558억원 규모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이곳에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영업정지 처분이 곧바로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한다. 통상 가처분 신청을 하면 1~2주 후 결과가 나오기에 시공사 선정 총회 전 법원의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법원은 그간 건설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른 사업장인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서도 2022년 3월 서울시로부터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집행정지를 신청해 영업을 이어왔다.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처분 취소소송도 냈으나 1심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21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 판결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집행정지를 재신청해 인용결정을 받았다고 21일 공시했다. 행정처분 취소소송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3년여간 이어져온 영업정지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판단에서다.
하나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은 행정제재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이나 항소와 상고까지 고려하면 영업정지가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개선에 큰 걸림돌이었던 고원가 지식산업센터 프로젝트가 1분기 마무리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KB증권은 "고원가 지식산업센터 프로젝트가 대부분 종료되며 어닝 개선 사이클로 진입했다"며 올해 영업이익을 294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9.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건축부문 및 외주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자체 사업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B증권은 "2025년부터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자체사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빠른 이익률 개선도 예상된다"며 "회사가 적극적으로 추가적인 자체사업 부지 확보도 이어나가고 있어 이번 자체사업 이익 사이클이 확장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DC현대개발산업의 목표가를 3만15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