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쿠팡 시스템 오류로 수억원 손해 전망
육개장 사발면 80% 할인가 오기에 주문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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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오후 11시 온라인 쇼핑몰 쿠팡 사이트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들이 상품이 5040원에 노출됐고 이를 본 사람들의 주문이 약 10분간 수만 건을 기록했다. /쿠팡 |
[더팩트｜오승혁 기자] "하루 종일 육개장 포장하고 배송하느라 정신 없다."
"대량 주문 성공한 사람 중에 벌써 당근마켓에 올린 사람 있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온라인 쇼핑몰 쿠팡 사이트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들이 상품이 5040원에 노출됐고 이를 본 사람들의 주문이 약 10분간 수만 건을 기록했다. 육개장 사발면 한 개당 140원 수준의 가격에 상품이 올라온 것이다.
36개에 2만 7200원인 해당 상품의 정상가에 비해 80% 가량 저렴하게 판매됐다. 해당 판매 글은 한 시간 정도 노출됐고 쿠팡은 시스템 오류로 인해 가격이 잘못 올라간 것을 파악하고 판매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21일 심야에 이 소식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주문량은 폭주했다. 쿠팡은 '기업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니 책임지겠다'며 이미 배송된 건이나 배송 중인 상품은 배송 완료 처리하고 재고가 부족한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주문 취소 후 5000원의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쿠팡은 이번 실수로 인해 최소 수억 원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쿠팡 대란'에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일 육개장 포장, 배송하는 업무만 이어졌고 택배 차에 육개장 박스만 가득 실렸다'는 쿠팡 물류센터 근무 후기 인증 글이 올라왔다. 이날 육개장 사발면 박스를 수십개 주문해 배송 받았다는 이가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해당 제품 판매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판매글을 본 네티즌들은 "저거 팔아서 얼마나 남긴다고,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하는 반면 "주문 성공하고 배송 받아서 바로 판매하는 실행력이 대단하다"고 호평하는 등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