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7년만 복귀…운영방식 변화 감지
증권주가 연일 상승랠리에 투자자들 매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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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7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 뒤, 네이버 조직 운영 방식에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상>편에 이어
◆ 이해진 복귀 이후 달라진 네이버…최수연 존재감 희미?
-다음으로 IT 업계 소식을 살펴볼까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7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 뒤, 네이버 조직 운영 방식에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다고요. 무슨 일인가요?
-그렇습니다. 이해진 의장이 3월 주총을 통해 복귀한 뒤 네이버 인사제도 개편과 주요 보직 인사에서 그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레벨제' 도입과 최측근 인사 복귀인데요, 우선 네이버는 2월 근속 연수와 관계없이 직원의 역량을 기준으로 7단계 등급을 부여하는 성과 중심 인사제도인 레벨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 제도는 과거에도 도입이 추진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2020년에도 한 차례 도입이 검토됐지만, 당시에는 구성원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스펙 쌓기 경쟁, 줄 세우기식 평가 등의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내부에서는 유사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네이버는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구성원에게 명확한 성장 경로를 제시하기 위한 방안으로 레벨제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과 압박과 관리자 평가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조직 내 위계와 눈치 문화가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해진 의장의 복귀와 이 제도의 관계는 어떻게 분석됩니까?
-업계에서는 레벨제 부활의 배경에 이해진 의장의 복귀가 결정적이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해진 의장이 복귀한 뒤 네이버를 보니, 스타트업다운 치열함이 사라졌다고 판단해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다"며 "AI 시대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성과 중심의 속도전 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가 내부적으로는 어떤 반응을 낳고 있습니까?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레벨제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합니다. 노조는 전면 반대까지는 아니지만, 제도 도입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사측과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적응 기간과 직원 목소리 수용이 선행돼야 하며, 일방적 추진은 반발과 인력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최인혁 전 COO 복귀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네. 네이버는 15일 '테크비즈니스'라는 신설 부문을 만들고, 그 수장으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사임했던 최인혁 전 COO를 복귀시켰습니다. 최인혁 전 COO는 네이버 창립 멤버로, 다양한 사업 기반을 구축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 끝에 극단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의 영입과 승진에 관여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노조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경기 성남 제2사옥 앞에서 피케팅을 벌이며 "최 전 COO의 복귀는 수천명 네이버 구성원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이자, 재발 방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전 COO 복귀 저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히며, 27일 대규모 집회도 예고한 상태입니다.
-최수연 대표와 이번 인사와의 연관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노조 측은 최인혁 전 COO 복귀가 사실상 이해진 의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며, 최수연 대표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인혁 전 COO가 이해진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복귀 배경에 그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라는 설명입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최수연 대표는 최인혁 전 COO와 관련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어떤 설명이 나왔습니까?
-네이버 측은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리더십 이원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셈이군요.
-맞습니다. 이해진 의장의 영향력이 전면에 드러나면서, 일부 인사는 그의 측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이해진 의장이 인사와 전략을 직접 주도할수록 최수연 대표에 대한 존재감은 옅어지고 있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과거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해결과 건강한 조직 문화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결국 이해진 의장이 최수연 대표를 사실상 패싱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조직 내에서도 쇄신 의지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세윤 노조 지회장은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네이버를 만들겠다'던 최수연 대표는 어디로 갔느냐"며 "이번 결정은 취임 당시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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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증시 활성화 공약 등의 영향으로 증권주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
◆"지금 담아도 될까요?"…볕든 증권주 둘러싼 '대선 주의보'
-마지막으로 증권가 소식입니다. 증권주가 연일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어 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들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증권주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데요.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30% 이상 뛰었습니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신영증권, 부국증권 등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보다 60% 넘게 급등한 수준이고요. 신영증권도 40% 넘게,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20%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증권주들이 크게 뛴 상황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네. 연일 벌어지는 증권주의 랠리에 해당 종목들을 일찌감치 매수한 투자자들은 '증권주의 시대'가 왔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는데요.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 종목의 향후 추가 상승을 점치기도 하며 추가 매수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증권주를 담아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있겠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증권주의 신고가 랠리가 펼쳐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에 투자자들은 언제 매수를 하면 좋을지 타이밍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댓글에 '더 오를까요?', '전망 어떤가요?', '지금이 고점일테니 늦었겠죠' 등의 반응들을 내놓으며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증권주들이 고공행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증시 활성화 공약이 꼽힙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증시 부양 구상을 제시했는데요. 이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당소득에 대해서 50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 소득에 대해서는 20% 분리 과세하는 등 세재 개편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그 밖에도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호실적과 연내 발행어음 사업자·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 추가 지정 등도 증권주에 대한 투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증권가 전망이 궁금한데요. 증권주들이 선호주에 합류하고 있다고요?
-증권가에서는 증권주를 선호주에 담고 목표가를 일제히 높이고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9개 증권사가 최선호주로 꼽았고, 함께 목표가도 올렸습니다. 키움증권도 4개 증권사가 눈높이를 올렸습니다.
-구체적인 전망들은요?
-최근 KB증권은 증권주가 올해 성장주로 변모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사이클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번 사이클에서 증권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증권주가 '대선 수혜주'가 될 것 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NH투자증권은 현재 증권주의 흐름이 이전 정부 당시 증권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상승 여력은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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