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숨겨진 이유는 ‘이것’”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25 07:49:50

업계 “이상기후로 인해 원두 가격 급등…인상 불가피”
일상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은 만큼 심리적 저항 상당
소비자 체감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국내 커피 업계가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저가 브랜드, 믹스·캡슐커피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전방위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는 이상기후로 인해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름철 커피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고물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오는 29일부터 커피 가격을 최대 300원 인상하며,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30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 32종의 권장 판매가를 100~500원 올릴 예정이다.

앞서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 바셋, 파스쿠찌 등 주요 브랜드들도 이미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메가MGC커피(메가커피)’는 지난달 브랜드 론칭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빽다방’은 이달 21일부터 아메리카노(핫)를 200원 올려 1700원에 판매하며, 카페라테(핫·아이스)도 200원씩 인상했다.
이 외에 컴포트커피, 더벤티 등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소비되는 믹스커피·캡슐커피류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서식품은 오는 30일부터 맥심, 카누 등 인스턴트 커피 및 커피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7%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품목별로 보면,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는 평균 9%,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평균 9%, ‘맥심 티오피’와 ‘맥스웰하우스 RTD’(Ready To Drink) 커피음료는 평균 4.4%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국제 원두 시세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은 톤당 848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449달러)보다 90% 이상 급등했다.
환율 상승도 부담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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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커피 가격 전반의 인상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는 이제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비재로 자리 잡은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고물가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러한 인상은 실질 소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