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플랫폼(딥마인드)이 차세대 전장 대응체계인 '드론 킬 체인(Drone Kill Chain)'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드론 킬 체인' 시스템은 단순한 드론 탐지를 넘어 탐지→요격→무력화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다층·다단계 방어 체계로, 국방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킬 체인의 첫 단계는 소형 드론 탐지를 위한 초정밀 레이더와 고출력 레이저 요격 시스템이다.
딥마인드 플랫폼은 수km 거리에서도 지름 20cm 이하의 소형 드론을 포착할 수 있는 능동형 레이더를 개발하고 열영상·음향·영상 정보를 융합 분석해 탐지 정확도를 극대화했다.
딥마인드 관계자는 "탐지 즉시 레이저 무기나 회전식 대공기관포로 요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전송 체계는 현재 개발 및 검증 단계에 있다"며 "해당 시스템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용 중인 레이저 무기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운용 비용이 낮아, 전력 운용 측면에서 더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단계는 AI 기반의 '추적형 자폭 드론'을 활용한 능동적 역공 체계다.
이른바 'AI 사냥개 드론'으로 불리는 이 무기는 군집 식별 인공지능, 적외선 추적 센서, 전자기파 탐지 장비 등을 탑재해 침투 중인 다수의 적 드론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예측 경로 분석을 통해 곡선 추적으로 자폭 타격을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추적형 자폭 드론은 단일 표적이 아닌 복수의 목표를 동시에 추적·판단·공격할 수 있는 자율 전투 드론"이라며 "현재까지도 미국, 이스라엘 등 주요 군사 강국조차 완전한 상용화에 이르지 못한 고난도 군집 요격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는 전자전 기반의 '드론 아이언돔' 체계다.
GPS 교란, RF 통신 재머, 명령 해킹 기능이 융합된 이 시스템은 적 드론의 항법 및 통신 능력을 무력화해 오작동 또는 추락을 유도한다.
회사 관계자는 "좌표 기반 정밀 전파 방사 기술을 통해 아군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적 드론만을 선별적으로 무력화하는 '지능형 재밍'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며 "이는 지난해 미 해군이 수행한 RF 교란 작전보다 한 단계 진보한 형태로 현재 국내 1위 전자전 장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중동, 남캅카스 등지에서 드론이 주요 전력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실시간 탐지와 요격을 수행하는 드론 킬 체인 시스템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중인 드론 킬 체인은 단순한 무기 시스템이 아닌, 전장을 하나의 지능형 네트워크로 구성해 위협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자동 대응하는 차세대 통합 전장지능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 킬 체인의 개발이 완료된다면 이는 단지 방위산업 기술의 진보를 넘어 미래 전장에서 대한민국이 기술적·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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