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가상화폐를 매입하기 위해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MTG가 이를 위해 주식과 전환사채를 각각 20억 달러, 10억 달러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TMTG는 27~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맞춰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부통령인 JD 밴스, 백악관 가상자산 정책 차르(총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모회사인 TMTG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기준 약 60억 달러다.
TMTG는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자금 조달 목표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번 계획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채권·주식 발행을 통해 대량의 비트코인을 사들여 시가총액을 100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TMTG는 앞으로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의 사업-정책 간 연결고리가 또다시 이해충돌 및 공정성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해 9월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출범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모티브로 한 밈 코인을 판매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USD1'이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밈 코인 '트럼프 코인'을 대거 보유한 이들을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현재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TMTG 지분 53%를 도널드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으로 이전한 바 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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