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
한강변 '아크로 벨트' 구축
하반기 성수·압구정·목동·여의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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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울 한남5구역 재개발 구역 일대. /황준익 기자 |
[더팩트｜황준익 기자] DL이앤씨가 한남5구역 재개발 수주를 목전에 뒀다. 약 10년간 공들이며 조합원과 교감을 이어온 끝에 결실을 볼 전망이다. 한남5구역은 총사업비가 1조7000억원에 달해 DL이앤씨 정비사업 수주액도 단숨에 3조원에 근접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마감된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자 선정 입찰에는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한남5구역 재개발을 수주하기 위해 오랜 시간 조합원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온 만큼 업계에서는 다른 경쟁사 참여가 쉽지 않으리라고 봤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 2차 모두 단독 입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오랜 시간 조합원들과 교류를 한 상황에서 다른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동, 259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5구역은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부지 안에서도 평지가 많아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조합은 공사비로 3.3㎡당 916만원을 제안해 총공사비가 1조7584억원에 달해 한남4구역보다 더 크다.
업계에선 DL이앤씨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도 DL이앤씨의 제안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DL이앤씨는 전체 가구의 약 64%인 1670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는 전체 조합원 수(1543가구)를 웃돈다. 한강 조망 등급을 S, A+, A, B, C로 나눴는데 S~A 등급은 조합원 가구의 96%가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물가변동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분 1000억원을 DL이앤씨가 부담하고 공사이행 확약서를 제출하겠다는 제안은 조합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남5구역의 한 조합원은 "성수동 홍보관에 가보니 DL이앤씨에서 10년 동안 우리 한남5구역에 공들인 느낌이 난다"며 "조합원 96% 한강뷰에 앞뒤로 테라스가 있고 금융 조건도 좋아 사업 속도를 앞당길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다음달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안 의결을 받아 6월 사업시행계획인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한남5구역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안이 부결된 바 있다. 조합원들은 이번에 반드시 가결하겠다는 의지다.
한남5구역은 타 구역과 달리 보광변전소 이전 이슈가 있다. 조합은 2021년 한국전력과 변전소 부지를 당초 5500㎡에서 3100㎡로 축소하는 대신 변전소 이전 설치와 송전선로 지중화에 드는 비용을 조합이 부담하는 내용으로 합의했다. 조합 입장에선 기존 변전소 부지를 활용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변전소 이전 및 송전선로 지중화에 드는 비용이 상당한 만큼 조합은 시공사를 선정해서 입찰보증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변전소 시설이 지어져야 한남5구역의 이주 및 철거가 이뤄지기 때문에 빠른 사업성을 위해선 변전소 이전이 선결 과제다.
한남5구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시공사를 빨리 선정해서 입찰보증금을 조합 사업비로 전환해야 변전소 이전 공사를 빨리할 수 있다"며 "이를 빨리 처리해야 아파트 착공에 들어가는 등 전체적인 사업 속도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조합은 올해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분양신청,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득해 2027년 하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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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는 한남5구역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입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아크로 리버 뷰', '아크로 리버 파크' 등 한강변에 '아크로 벨트'를 구축했다. 사진은 '아크로 한남' 투시도. /DL이앤씨 |
DL이앤씨가 한남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면 단숨에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원에 육박한다. DL이앤씨는 올해 서울 연희2구역,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등 2건을 수주해 약 9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조180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3년 2조3274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줄었다. 올해 목표치는 3조원으로 잡았다. 한남5구역 수주를 염두에 둔 수치다.
DL이앤씨는 한남5구역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입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아크로 리버 뷰', '아크로 리버 파크' 등 한강변에 '아크로 벨트'를 구축했다.
또 올해 서울 서초동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드 서초'와 노량진8구역 재개발 '아크로 리버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크로 드 서초는 지난 9일 착공에 들어갔고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하반기 예정돼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하반기 성수를 비롯해 압구정과 목동, 여의도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수익성 있는 사업지 위주로 수주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