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초장기물 발행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후 일본 30년물 금리가 2.8%대까지 내렸다.
이달 공급과잉 논란 속에서 변동성이 커진 일본 국채시장이 잠시나마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27일(현지시간) 2.85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3.169%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30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넘게 떨어진 셈이다.
같은 날 20년물은 2.358%, 40년물은 3.327%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일본 정부가 30년물과 40년물 발행량을 축소하는 방안을 일본 재무성이 검토 중이라는 미국 로이터통신의 단독 보도가 전해진 후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최근 국채 발행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채권 딜러 등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FT에 "이 조치가 장기물 국채에 대한 구조적인 수요 부족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보인다"라며 "이후 발행량 축소 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FT는 일본 정부가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이달 일본 장기채 금리가 급등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채권 매입 축소 가능성과 이로 인한 채권 투자심리 위축,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 흥행 실패, 정부의 부양책 논의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이로써 일본 정부도 한숨 돌리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일본 30년물 금리가 사상 최고치 근처까지 상승하면서 정부의 차입 비용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며 이자 지출 부담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은 공공 재정을 압박할 수 있는데, 이는 정부의 성장 촉진을 위한 투자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 "무역전쟁 위험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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