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공격적으로"…국민연금, 해외주식 비중 더 늘린다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9 19:19:14

국민연금이 내년에 채권과 주식 등 국내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린다.
연금개혁으로 기금 소진 예상 시점이 늦어지자 위험자산을 늘려 공격적으로 나설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제3차 국민연금 기금위'를 열고 이같은 운용 계획안을 심의 후 의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국내주식 14.4% ▲해외주식 38.9% ▲국내채권 23.7% ▲해외채권 8% ▲대체투자 15%로 결정했다.
올해 말보다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비중을 각각 0.5%포인트, 2.5%포인트 낮추고 해외주식 비중은 3%포인트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운용수익률 15%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주역인 해외주식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은 계속된다.
국내 주식 비중은 줄여도,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안 통과로 국민연금에 유입되는 자금의 총 규모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해당 안에 따르면 현재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2033년까지 13%로 오른다.
이에 따라 기금 고갈 시기는 기존 2056년에서 2071년까지 최대 15년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그 밖에 해외채권 비중은 동일하게 가져가되, 대체투자 비중은 15.0%로 0.3%포인트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2026~2030년 중기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2030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올해부터 도입한 기준포트폴리오의 위험자산 비중 65%를 반영해 장기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이 감수할 투자 위험 수준만 정하고, 해당 범위 내에서 개별 자산 투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제도다.
또한 국내 및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5개 자산군 외의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주가 하락을 노리는 상품에도 수익률을 일정하게 거둘 수 있게 된 셈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외 주요 기관에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관세 등 이슈로 글로벌 투자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면밀한 시장 분석과 신속한 대응 여하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연금개혁에 따라 기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간이 늘었기 때문에 향후 기금 수익성과 안정성 제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