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서 5대 금융지주 회장 교체
신한·우리금융 회장 내년 3월, KB는 내년 11월 임기 만료
 |
| 현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12월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왼쪽부터) 진 회장, 임 회장, 양 회장. /더팩트 DB·뉴시스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6·3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대선 이후 금융권 '인사 태풍' 우려에 대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정권 교체 때마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이뤄진 만큼 내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KB·신한·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정부 때 임기를 시작한 CEO들이 물갈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다만 금융권에선 노골적인 관치 움직임에 대한 비판 속 지배구조 관련 압박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6월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 금융권 내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현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올해 초 3년 연임을 결정지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올해 12월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최고경영자) 경영승계 모범관행에 따르면 최소 3개월 전에 선정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관치 개입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 일각에선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 관치 금융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더팩트 DB |
금융권에선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를 시작한 CEO들은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엔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교체됐다. 대통령 선거 직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했고, 이듬해 1월 이석준 전 NH농협금융 회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같은 해 3월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11월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취임,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바뀌었다.
이에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 관치 금융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더불어 대선 후보들이 서민 소상공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약들을 내세우면서 차기 정권에서도 상생금융 지원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에선 민주당과 얽힌 인사들이 포진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현재 농협금융을 이끄는 이찬우 회장도 문재인정부 시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또 이 회장이 이용우 전 민주당 의원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정부에서 소상공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부 지출이 늘어날 것이 예상되며 본인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통해 금융권 상생 관련 정책을 시행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골적인 관치 움직임에 대한 비판 속 지배구조 관련 압박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지주 회장들은 성과 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진 회장의 경우 신한금융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진 회장은 최근 유럽 출장 중 골드만삭스 경영진을 만나 자산관리(WM) 및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증권·보험업 진출로 우리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은행에 의존하던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성공했다. 양 회장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로는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생금융 관련 압박은 있을 수 있지만 지배구조 관련 압박이 있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CEO 장기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겠지만 긴 안목으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정립시킨 사례도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전 정부에서의 노골적인 관치 움직임 때문에 금융지주 CEO들의 임기 이행 여부가 단순히 정권 교체에 따라 근거 없이 진행될 것으로 논의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정권에서는 이전과 달리 은행지주가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공적인 역할 수행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상식적인 수준에서 정책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