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구역 내달 입찰공고 삼성·현대 '빅매치'
여의도·용산·성수·목동 등 수주전 예고
수의계약 대세 속 수익·상징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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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18일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뉴시스 |
[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하반기 재건축 시장이 들썩인다. 대선 이후 여의도, 압구정 등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다. 시공권을 따내면 수익성은 물론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18일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인 대규모 사업지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사업은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급' 프로젝트로 꼽힌다. 한강변 단지와 압구정역 초역세권으로 압구정에서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르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고시됐다.
공사비만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압구정2구역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수주 경쟁을 펼친다. 두 회사는 입찰공고가 나기 전부터 조합원을 상대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 홍보관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두 회사에 홍보 과열에 대한 우려와 공정한 경쟁을 진행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이 따낼 것이란 분위기가 있었지만 삼성물산이 2023년 압구정 재건축 수주 의지를 밝히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업계에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 초 압구정 전초전으로 평가받았던 한남4구역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만큼 압구정2구역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조합은 다음달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내 사업시행인가가 목표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약 22만2000㎡ 규모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912가구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만 8000억원 규모의 대교아파트의 경우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두고 있다.
용산에서는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었다. 공사비가 약 1조원에 달하고 높은 입지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비창전면1구역 조합은 다음달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창전면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 용산에서는 오티에르 첫 적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비창전면1구역 수주를 기점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개발, 용산역앞공원지하화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과 연계한 'HDC용산타운'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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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재건축에 속도가 붙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1~14단지) 역시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조합을 설립한 목동6단지는 빠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황준익 기자 |
성수전략정비구역도 하반기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낼 계획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수동1가 일원에 4개 지구로 대지면적 53만399㎡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정비사업이다. 4개 지구 중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성수1지구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일찌감치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재건축에 속도가 붙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1~14단지) 역시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조합을 설립한 목동6단지는 빠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재건축 후 약 5만가구로 탈바꿈 예정이다. 목동 재건축의 경우 낮은 용적률과 높은 대지지분을 갖고 있어 사업성이 굉장히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대어급 정비사업 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아졌지만 경쟁입찰이 드문 상황이다. 공사비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은 두 차례 입찰에서 모두 GS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공사비 1조5138억원 규모의 개포주공6·7단지도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1조7000억원 규모의 한남5구역 역시 DL이앤씨의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압구정, 여의도, 성수 등에 건설사가 몰리는 건 그만큼 수익성과 함께 상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시범아파트는 대부분의 1군 건설사들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강변은 서울에 남은 정비사업장 비교해 사업상과 상징성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