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규모만 740조”… 하나펀드서비스, 1등 향해 달린다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30 10:47:46

ETF·AI·조직문화까지…‘진짜 1등 회사’ 향한 전방위 혁신

하나펀드서비스 김덕순 대표. 하나은행 제공

하나펀드서비스(대표 김덕순)가 관리 중인 펀드 자산 규모가 740조 원을 넘기며, 관련 업계에서 가장 많은 펀드를 다루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산 1000조 원 시대’와 ‘업계 수익 1위’를 목표로 내걸고 본격적인 도약에 나섰다.

김덕순 대표는 올해 초 취임과 함께 “모두가 영업사원”이라는 내부 슬로건을 선언했다.
단순한 백오피스 역할을 넘어서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고 현장을 찾는 방식으로 일하는 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잘 굴릴 수 있도록 기준가격 계산, 투자 위험 점검, 각종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회사다.
동시에 이 업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특화된 IT 시스템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주요 고객을 빠르게 늘려오며 몸집을 키웠고, 마침내 지난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에는 업계 최초로 740조 원 규모를 넘기며 기록을 또다시 새로 썼다.

예전에는 고객사가 알아서 찾아오길 기다렸다면, 이제는 하나펀드서비스가 먼저 나선다.
회사 임원은 물론 대표이사까지 영업에 직접 나서는 ‘현장 중심 마케팅’으로 방식 자체를 바꿨다.

김 대표는 “자주 만나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어야 진짜 1등이 될 수 있다”며 “이런 문화가 조직에 스며들도록 리더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 시장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키워나간다.
지난해부터 ETF 관련 업무를 시작한 하나펀드서비스는, 지난 4월에는 관계사인 하나자산운용의 ETF 관리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이 분야에서만 약 2조 원 규모의 자산을 다루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7조 원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자동화 기술(RPA)은 물론, 최근 화두인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활용해 ‘펀드 관리 디지털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2027년까지 AI 기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2030년에는 이를 고객사 업무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디지털 전환까지 돕는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이다.

하나펀드서비스가 변화의 중심에 두고 있는 건 바로 ‘직원’이다.
김 대표는 “결국 회사를 바꾸는 건 직원들”이라며, 직원의 자긍심과 몰입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해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고궁·미술관을 함께 찾는 ‘힐링투어’, 편하게 식사하며 의견을 나누는 ‘브라운백 미팅’, 대표와의 소규모 대화인 ‘CEO 토크’ 등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회사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도 강화 중이다.
본사 주변을 넘어 지역 단위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지난 5월 전북 전주시에서는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다음 달에는 전주시 아중호수 일대에서 생물 다양성 보호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과 사회의 신뢰가 우리 성장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