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전기차, 하차 후 충전부터 주차까지 자동화되나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5-30 15:24:10

산업부 규제샌드박스 승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모빌리티, 수소 분야 등 기술 혁신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과제 66개를 심의·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업부는 제2차 산업융합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신규 과제를 승인했다.
규제샌드박스는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일정 기간이나 장소·규모 등 조건을 제한한 상태에서 시험·검증 또는 시범 출시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를 유예·면제해주는 제도다.

사진=gettyimagesbank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주차장에서 무선으로 자동 충전한 후 유휴공간으로 이동해 주차하는 기능을 실증한다.
현행 자율주행자동차법상 자율주행 전기차가 자동으로 주차하거나 충전 후 이동주차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친환경자동차법에서 친환경차 무선 충전은 인정하지 않고 유선 충전만 가능하다.
산업부가 무선 자동충전을 규제특례로 허용하면서 이번 실증을 통해 충전이 완료된 자율주행 전기차는 충전선을 분리할 필요 없이 이동주차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관제시스템을 통해 차량이 충전기와 연결되면 충전을 실행하며, 충전이 완료되면 연결을 자동으로 해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는 충전 시작과 완료 알림만 받는다.

산업부는 “충전부터 주차까지 전 과정을 무인화해 전기차 이용자 편의를 향상시키고 충전 시설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소 분야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무인잠수정을, 기아자동차는 야전·비상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실증한다.
현재 수소법에서 드론과 지게차용을 제외하면 수소연료전지는 제조·검사를 위한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제한적이다.
또 대용량 수소저장용기는 고압가스법상 수소 운송용으로만 한정돼 현행법상 무인잠수정에 대량으로 수소를 싣는 건 불가능하다.

위원회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 준수한다는 등의 부가조건을 붙여 무인잠수정 실증특례를 조건부 승인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기존 디젤 발전기보다 소음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잠수정을 개발할 경우 이차전지만을 탑재한 잠수정에 비해 잠항 시간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더 조용히 운행할 수 있어 위치 발각 위험이 줄고 군의 작전 능력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도 향후 무인잠수정의 확장 가능성, 경제성, 잠항 능력 개선 기대 등을 고려해 실증을 허용했다.

제경희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이번 위원회는 특히 차세대 방산기술 개발을 촉진할 실증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신기술 실증 및 시장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